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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바이오시밀러 맹공에 직격탄 맞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애브비 ‘휴미라’


삼성바이오에피스 ‘임랄디’(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존슨앤드존슨 ‘레미케이드’


셀트리온 ‘램시마’(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지난 2012년 셀트리온(068270)이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상용화했을 때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들은 별다른 우려를 하지 않았다. 아무리 효능이 좋고 가격이 저렴해도 환자들은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을 여전히 찾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불과 7년여가 흐른 지금 국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공세에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앞서 진출한 유럽에 이어 국산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판매가 본격화하는 내년부터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매출 감소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는 전년 동기보다 6% 감소한 48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10월부터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휴미라는 수년째 글로벌 의약품 매출액 1위 의약품을 달리고 있는 제품이다. 지난해에만 국내 전체 의약품 시장 규모와 맞먹는 199억3,600만달러어치가 팔렸다.



휴미라의 매출 하락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가 주도했다. 임랄디는 올 2·4분기 유럽에서 4,73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함께 출시된 바이오시밀러 3종을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임랄디의 유럽 내 점유율은 7%를 넘어섰고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점유율도 50%를 돌파했다.

로슈의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의약품 ‘허셉틴’도 같은 기간 글로벌 매출이 9% 감소한 32억6,4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유럽 매출은 5억6,800만달러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45%가 급감했다. 셀트리온의 ‘허쥬마’가 유럽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돌파한 가운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온트루잔트’까지 판매 호조를 이어가면서 허셉틴은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절반을 수성하는 것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존슨앤드존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는 이미 지난해부터 유럽 시장의 주도권을 바이오시밀러에 빼앗겼다.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유럽 점유율 60% 돌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플릭사비’와 산도스 ‘제슬리’까지 가세하며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는 올해 레미케이드의 글로벌 매출액은 5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보고서를 연초에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액 77억8,400만달러와 비교하면 40%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글로벌 의약품 매출액 5위에 이름을 올렸던 레미케이드는 올해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국산 바이오시밀러의 선전으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오시밀러의 등장에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이 가격 인하에 나서거나 후발 바이오시밀러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어서다. 앞서 애브비는 지난해 말 노르웨이의 국가의약품입찰에 기존보다 80% 저렴한 가격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연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지만 최근 글로벌 제약사가 유통망과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며 시장 수성에 돌입했다”며 “이미 개발에 성공한 바이오시밀러뿐만 아니라 후속 바이오시밀러의 상용화를 얼마나 차질 없이 준비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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