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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 날릴 DLS 의문점 3가지]①금리 예측 실패? 의도적 상품설계?

②'이익 연 4% 손실 최대 100%'

금융사 '탐욕' vs '정상 파생상품'

③ 이면 계약조건·다른 특약 없었나

감시 사각지대...당국 "실태 점검"





원금손실이 예상되는 해외 금리연계파생결합상품에 대한 불완전판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상품구조 등 설계와 운용에 대한 의문들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해당 상품의 설계와 제조, 판매 전반에 대한 실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익 4%, 손실 100%가 금융사의 탐욕?=투자자들은 파생결합증권(DLS)과 파생결합펀드(DLF)가 투자자 수익은 연 3.5~4%인데 반해 손실은 최대 100%라는 점에 상품 설계가 과도하게 불공평하다고 비판한다. 이런 상품을 만든 자체가 금융사의 ‘탐욕’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 업계는 파생상품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한다. 실제 시중에서 판매되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DLS의 상품 제안서를 보면 ‘최대손실 -100%’ ‘원금 비보장형’이라고 적시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연 4% 수익은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즉 이들 상품이 투자자의 손실을 고의로 유도한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판매되는 정상적인 상품이라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파생상품의 개념 자체가 이론적으로 원금손실의 가능성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모든 파생상품은 무결(無缺)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금융사 판매직원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생상품 구조가 복잡해지는 만큼 언제, 어떤 문제가 터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DLS만 하더라도 최근 금리에 해외지수, 원자재 가격까지 복수의 자산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상품이 등장해 파생상품 설계에 대한 감시가 필수적이다.



◇금리 예측 실패한 과실인가, 수익 노린 판매사의 고의인가=이번 논란이 상품 자체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운용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투자원금 전체가 이미 손실구간에 진입한 독일 국채 10년물 연계상품의 경우 지난 2016년부터 이미 은행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별 탈이 없다가 주로 지난해와 올해 판매된 상품들이 독일 국채금리의 급격한 하락으로 줄줄이 손해를 보기 시작한 것이다. 금투업계에서는 일단 판매사인 은행의 시장 예측 실패 가능성을 거론한다. 지난해 말과 올 초부터 독일의 경제성장이 급격히 둔화됐지만 이 정도로 떨어질 줄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문제 상품 투자자는) 만기 이후 재계약한 사례가 많은데 판매사나 고객이나 (시장 상황에) 부주의하게 관성적으로 투자를 권유하고 진행한 측면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원인을 ‘예측 실패’로 돌리기에는 석연치 않다. 미국 국채 이자율스와프(CMS) 10년물 금리와 유로스톡스50 등을 기초로 판매한 미래에셋대우, 유안타증권의 DLS는 오히려 수익 구간에 진입했다. 개별 상품별로 상황이 달랐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은 특정 판매사가 수익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DLS 설계를 요청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부메랑 돼 자산가 뒤통수 때린 파생상품=사모 발행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도 이어진다. 해당 상품이 고객과 금융사 간 사모 방식으로 이뤄진 만큼 실제 계약조건이 어땠는지, 다른 특약은 없었는지 금융당국도 쉽게 알기 어렵다. 감시 사각지대가 발생한 것이다. 금투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모는 아무래도 ‘자산가와 기관투자가의 시장’이라는 인식이 많다”며 “손을 놓고 있다가는 더 많은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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