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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창]저금리와 저성장, 그리고 차별화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내리면서 “대외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금리 차원의 대응 여력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 한 차례 금리를 내린다면 1%, 더 내린다면 ‘제로 금리’ 시대가 전개된다.

15일 국제통화기금(IMF)은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4%로, 2019년 3.0%보다 높게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올해의 기저효과와 내년 성장의 상당 부분이 아르헨티나·브라질 등 신흥국가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며, 2020년 세계 경제도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으로 지적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내년 성장률을 2.2%로 올해 2.0%보다 높게 제시했으나, 이는 기저효과와 정책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한국의 주력 수출대상국인 중국과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하향되고 있어 내년에도 경기회복을 체감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글로벌 경제는 다시 저금리·저성장 이슈가 지배하는 환경이다.

통상 초저금리는 시장이 유동성을 증가시켜 주식시장에서의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부정적인 경기전망으로 인한 금리하락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에도 불확실성을 초래한다. 국내 경기회복의 핵심은 수출 회복이며, 한국 수출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경기선행지수와 동행하는 모습을 보인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2017년 12월 100.74로 정점을 찍은 후, 올해 7월 99.02로 19개월 연속 하락했다. 최근 발표된 2019년 8월 OECD 경기선행지수는 99.05로, 전월 99.02보다 소폭 반등했다. 앞서 언급한 하락 사이클 기간, 미중 간 스몰딜 지속 등을 감안할 때 경기선행지수는 내년 상반기 반등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특히 기저효과로 2020년 하반기 한국 수출은 전년대비 증가 전환도 기대하게 한다.



코스피200 기준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은 지난해 9월 215조원에서 올해 8월 150조원으로 하락추세였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업종의 주도로 10월 현재 157조원으로 증가하는 등 실적 바닥론이 언급되고 있는 점은 다행스럽다. 다만 순환적인 경기반등 기대에도 확장기의 변동성이 과거보다 축소돼 수요 개선 강도가 크지 않고 긍정적인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므로 기대치는 낮출 필요가 있다.

그러면 초저금리 시대에 유용한 투자처는 어디일까. 투자 측면에서 수익률이 중요하지만 저금리의 배경이 경기 부진이라면, 리스크 관리도 중요하다. 일단 정기적으로 고배당을 받을 수 있는 배당주가 눈에 띈다. 그러나 올해 기업들의 실적 둔화로 높아진 배당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는 기업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단순히 높은 배당수익률보다는 배당 컨센서스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기업, 실적 안정성과 성장 가시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고성장 및 정책적으로 추진되는 테마와 관련된 기업의 프리미엄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은 결국 5세대(5G), 전기차·자율주행, 핀테크, 클라우딩 컴퓨팅 등 성장테마에서 찾게 될 것이다. 그러나 성장테마 시장에서는 항상 쏠림과 실망, 성공하는 기업과 실패하는 기업이 빈번히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겠다.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며 자금의 쏠림현상이 나타날 때 위험을 관리하는 능력, 안정적인 이익창출이 가능한 기업과 성장 시장에서 위너(winner)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기업을 선별하는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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