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등 지정학적 이슈들이 세계 경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차원의 집단지성과 공동행동, 도전과 혁신으로 이를 극복해야 합니다.”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은 지난 1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베이징포럼 2019’ 개막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베이징포럼은 SK가 설립한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베이징대와 함께 주최하는 국제학술포럼이다. 최 회장은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포럼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오늘날 인류가 테러·빈곤·환경오염 같은 오랜 숙제에 더해 ‘지정학적 불안정 심화’와 ‘급격한 과학혁신 및 기술 변화’라는 새로운 양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여러 지정학적 이슈들이 전례 없는 리스크를 만들어 사회의 안전과 세계 경제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공지능(AI)·머신러닝 등 급속한 기술 변화도 인류에게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다.
최 회장은 “글로벌 차원의 집단지성 발휘와 공동행동, 담대한 도전과 혁신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이 같은 시도의 하나로 SK가 추진해온 사회적 가치 측정을 위한 노력과 성과를 소개했다. 최 회장은 “SK가 지난해 280억달러의 세전이익을 얻는 동안 150억달러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면서 “아직 측정 과정이 완벽하지 않고 달러당 53센트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 충분하지 않지만 쉼 없이 개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SK의 노력이 많은 기업과 펀드 등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으며 사회적 가치 경영이 지속 가능한 기업 성장의 토대가 된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목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SK는 자사의 이런 경영 흐름을 외부와 공유하기 위해 바스프·세계은행 등과 ‘VBA(Value Balancing Alliance)’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국영기업 등과 손잡고 사회적 가치 창출 및 측정방법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베이징포럼은 ‘문명의 화해와 공동번영: 변화하는 세계와 인류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렸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비롯해 하오핑 베이징대 총장, 위르겐 코카 베를린자유대 교수, 웬델 왈라크 예일대 교수, 파울루 포르타스 전 포르투갈 부총리, 수전 셔크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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