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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보험 병 있어도 가입"...메리츠 또 파격

ADHD·천식 등 진단 받았어도

거부조건 대폭 낮춘 상품 선봬

현대해상 등 일부 손보사들도

경증질환 포함 보장강화 나서





파격적인 상품으로 장기 인보험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는 메리츠화재(000060)가 주의력결핍장애(ADHD)·천식·자폐·뇌전증 등 그간 어린이보험의 가입 문턱을 높였던 질병들에 대해 인수거절 조건을 대폭 완화한 유병자 어린이보험을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올 초부터 공격적인 영업으로 어린이보험 분야 1위인 현대해상(001450)의 지위를 넘보던 메리츠가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회심의 카드를 내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3·2·5 간편심사보험인 ‘맘편한어린이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ADHD·천식·자폐·소아당뇨·선천장애·뇌전증 등의 진단을 받았어도 3·2·5에만 해당하지 않으면 가입이 가능하다. 3·2·5란 △3개월 내 입원·수술 등에 대한 의사소견 여부 △2년 내 입원 또는 수술 △5년 내 암 진단 또는 암 치료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고령자나 유병자도 손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계약 전에 알릴 의무사항을 간소화한 간편심사보험의 일종이다. 특히 어린이에게 흔히 발병하는 편도염·장염·맹장·중이염·폐렴에 걸렸어도 진단 후 1개월이 지나면 가입이 가능하도록 문턱을 낮춘 점에서 잔병치레가 잦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질병 이력이 있어도 가입 가능한 유병자 보험이지만 담보 한도는 일반 보험과 동일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암은 최대 1억원, 뇌혈관·심장질환도 최대 5,000만원으로 여타 어린이보험 가운데서도 최고 보장 수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담보를 강화한 상품을 이달 초까지만 판매하는 등 법인대리점(GA) 채널을 중심으로 절판 마케팅을 벌이는 중이다.

이에 업계 1위 현대해상을 포함한 일부 손보사들도 보장강화 캠페인을 내걸고 563개 경증질환을 가입 거절 항목에서 제외하는 등 인수 문턱을 낮추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20대 이상 성인 가입률이 높은 메리츠 어린이보험의 특성상 20대 유병자 시장을 공략할 전략 상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어린이보험의 경우 감액기간이나 면책기간 등의 조건이 성인 보험에 비해 짧거나 조건이 덜 까다롭다. 특히 일부 질환이나 상해에 대해서는 즉시 보장이 개시된다는 점에서 성인 전용 유병자 상품에 비해 역선택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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