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가 결정된 이후 3년간 중국인 관광객(유커)은 40% 감소했지만 한중 상호투자는 40%가량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1일 ‘사드 사태 3년, 한중 경제관계 변화’ 자료에서 무역·투자·관광 등 최근 3년간 한중 경제관계 변화 동향을 분석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2016년 8월 중국 국가여유국이 단행한 한국 관광 제한조치 영향으로 2016년 806만8,000명에서 지난해 479만명으로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637만4,000명에서 838만명으로 31.4% 늘어 일본이 그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중 상호투자는 2016년 60억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84억달러로 38.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대중국 투자는 40억3,000만달러에서 56억6,000만달러로 40.3% 증가했고 중국의 대한국 투자도 20억5,000만달러에서 27억4,000만달러로 33.7% 늘었다. 한국의 전체 해외투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8.67%에서 지난해 9.57%로 0.9%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의 대중국 무역흑자는 2016년 374억5,000만달러에서 올해 239억1,000만달러(추정치)로 약 36.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전경련은 “올해 들어 반도체 수출이 감소한 점과 액정패널 공급과잉, 석유제품 수출단가 하락, 중국 내 제조업 수요 둔화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경련은 ‘사드 사태’ 이후 국내 기업이 베트남·인도 등으로 교역·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의 교역·투자·관광 1위국인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지난달 리커창 중국 총리가 중국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했고 올해 들어 중국 최고위 인사들이 방한하는 등 중국이 유화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 마무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성사 등을 통해 한중관계 정상화 여건을 지속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다음달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상둥성 경제통상 협력 교류회’와 추궈홍 주한중국대사 초청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전경련은 민간 차원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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