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목 시세보기

서울경제

HOME  >  증권  >  시황

[투자의 창]중국이 금리를 내린다면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투자의 창]중국이 금리를 내린다면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자 상당수 중앙은행은 올해 통화 완화로 돌아섰다. 미국은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내리고 매달 600억달러 규모 재정증권 매입도 발표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 10bp 인하, 한달간 200억유로 양적 완화 재개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일본은행과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는 동결했지만 어떤 형태로든 연내 추가 완화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늘어난다.

신흥국 중앙은행은 더욱 공격적이다. 미국 금리 인하로 자금유출 부담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인도·멕시코·브라질·인도네시아는 75~150bp씩 기준금리를 내렸고 터키는 무려 1,000bp나 인하했다. ‘마이웨이’를 고집했던 한국은행도 50bp 인하를 감행했다.

앞으로 핵심은 중국이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의 당사자이고 경기둔화가 극심했지만, 지금까지 적극적 통화 완화 조치가 없었다. 당장 경기보다 구조개혁이 중요하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1월5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를 5bp, 11일에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까지 5bp 인하했고 20일에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또다시 5bp 내렸다. 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다행히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통화 완화의 주요 걸림돌은 부동산과 돼지고기 가격이었다. 그런데 부동산은 정부 규제로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기 시작했고 이 추세대로라면 2020년 하반기에는 상승률이 제로에 가까워질 것이다. 돼지고기 가격도 최근 정부의 적극적 수급 조절로 상승 폭이 둔화되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이며, 이 중 돼지고기가 13%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둔화되면 물가 압력도 낮아지고 통화완화 부담도 줄어든다.

중국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5월 바오상 은행 디폴트(채무불이행) 이후 도시 상업은행과 농촌 상업은행의 신용등급이 크게 하향 조정됐는데, 이들 은행의 총자산 비중은 전체 은행업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은행이 문제를 일으킨다면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사전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이다. 이미 5월부터 6대 대형은행과 도시상업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 발행금리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전에는 없던 현상이다.

지켜봐야 할 이벤트는 12월 중순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다. 통상 경제공작회의는 12월 둘째주나 셋째주쯤 2~3일간 비공개회의로 열리며 내년 중국의 경제와 금융·은행 섹터와 관련된 내용을 논의하는데 이번에는 조금 일찍 개최된다는 소식이 들린다. 중국이 금리를 내린다면 신흥국과 우리 경제에 미칠 긍정적 나비효과도 기대해봄 직할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