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1조8,700억원의 가치에 인수했던 대성산업가스를 2년여만에 2조9,000억원에 팔았다. 순부채 등을 제외한 지분 매각 가격으로만 1조을 훌쩍 넘는 투자차익을 거두면서 지난해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생명에 이어 또 ‘투자 대박’을 터뜨렸다.
16일 사모펀드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이날 맥쿼리아시아인프라펀드와 대성산업가스 지분 100%를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기준으로는 2조9,000억원, 순부채 등을 제외한 실제 지분(Equity) 매각 가격은 2조5,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성산업가스는 1979년 대성산업(현 대성합동지주)과 프랑스 에어리퀴드가 합작 설립한 회사다. 국내 대기업들과 장기공급계약을 맺은 국내 1위 산업용 가스업체이기도 하다. 지난 2017년 MBK파트너스가 1조8,700억원(지분가치 1조1,3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이번 매각으로 MBK는 다시 한 번 대박 신화를 썼다. 순부채 등을 제외한 순수 지분 매각 가격이 2조5,000억원가량인 인 것을 감안하면 투자차익은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MBK파트너스는 인수 당시 설립했던 특수목적회사(SPC) 한국산업가스홀딩스에 8,600억원을 출자했다. 올해 들어선 차입금 자본재조정(Recapitalization)을 통해 4,000억원 가량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엔 배당금을 통해 250억원을 회수했다. 매각대금을 통해 한국산업가스홀딩스의 차입금을 갚는다고 하더라도 2년만에 투자차익이 1조원을 넘는 빼어난 성적표를 거둔 셈이다.
MBK는 지난해에도 ING생명을 신한금융지주에 팔면서 대박을 터뜨린 바 있다. 2013년 1조8,4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이후 자본재조정과 기업공개(IPO), 배당 등을 통해 투자원금을 대부분 회수한 이후 남은 지분을 2조3,000억원에 팔았다.
잇따른 투자 대박으로 현재 모집 중인 5호 블라인드 펀드도 60억달러 목표치를 넘어설 것을 예상된다. MBK는 이미 지난달 연차총회에서 42억달러 규모로 1차 조성을 끝냈다고 밝힌 바 있다. 5호 블라인드 펀드 모집 가능 상한액은 65억달러로, 상한액을 채워 조성에 성공할 경우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가 된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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