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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것에 의구심… 생산비 6.5억 줄었죠"

업무 혁신으로 비용 절감한 전호용 SK종합화학 대리

메뉴얼상 1년이던 촉매 수명

2년반 연구 끝 2.5배로 늘려

매년 2억7,000만원 비용 줄여

"비용절감 여지 아직 많아"

박영준(왼쪽부터) SK종합화학 총반장, 전호용 SK종합화학 올레핀생산기술 유닛 대리(현 SK에너지 소속), 신다영 SK종합화학 올레핀생산기술 유닛 사원이 생산시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SK종합화학




“SK종합화학에서 올레핀 생산 업무 3년 차가 되고 공정을 웬만큼 알게 되니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일들에 물음표를 던지게 됐습니다. 예를 들면 라이선스사의 매뉴얼 같은 것들 말이죠.”

SK이노베이션(096770)의 계열사인 SK종합화학의 올레핀 생산부서에서 근무하던 전호용 대리는 당연하게 여겨지던 업무 매뉴얼에 의구심을 갖고 개선점을 제시해 지금까지 생산비용 6억5,000만원을 절감했다. SK이노베이션에서 추구하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일방혁)’이 조금씩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전 대리는 당시 플라스틱·합성섬유·합성고무의 소재로 쓰이는 ‘올레핀’ 생산을 위한 설비를 운영하고 있었다. 전체 공정 매뉴얼을 살펴보던 전 대리는 촉매의 수명이 1년으로 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지금껏 해오던 대로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촉매 수명을 늘릴 수 있다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고 말했다.

전 대리는 함께 일하던 신다영 사원과 함께 매뉴얼을 분석한 결과 부산물로 가라앉는 구리 성분이 니켈 성분의 촉매에 달라붙어 수명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확인했다. 구리가 덜 생기도록 하는 방법을 알아낸다면 촉매의 수명도 1년 이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었다.



전 대리는 “무려 2년 반 동안 연구와 실험을 이어나간 끝에 촉매의 산성 농도를 조절해 구리 생성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실험 과정에서 또 다른 불순물인 황 성분도 촉매 성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발견해 앞선 공정에서 이 부분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전 대리와 신 사원의 자발적 혁신 결과 올해 말 해당 공정에 투입되는 촉매의 수명은 기존 1년에서 2년 반으로 늘었다. SK종합화학은 해당 공정에서만 투입되는 비용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생산물의 순도가 높아지면서 불필요해진 후처리 작업 비용은 덤이었다. SK종합화학은 앞으로도 매년 2억7,000억원의 절감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혁신 뒤에는 팀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게 전 대리의 설명이다. 당시 박영준 SK종합화학 총반장은 울산CLX에서 가장 고압의 공정을 다룬다는 부담 속에서도 전 대리와 신 사원에게 “해보자”는 의지를 2년 6개월 동안 쉼 없이 불어넣었다.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해결하려는 애자일 조직이 혁신의 바탕이 된 셈이다.

전 대리와 신 사원은 이미 개선한 촉매 외에 또 다른 촉매들의 사용주기를 늘릴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전 대리는 “운영 11년 차 설비인 만큼 아직은 최적 지점을 더 찾아볼 여지가 충분하다”며 “팀원들이 원활하게 소통하고 찾아낸 작은 해결방안부터 실천해나가는 ‘일방혁’이 조금이나마 업무효율을 높이게 돼 뿌듯하다”고 밝혔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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