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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CJ, 인사 키워드는 철저한 성과주의

계열사별 성적표 인사에 반영

승진폭 작년보다 30%나 축소

제일제당 대표에 강신호 내정

올리브네트웍스 대표에 차인혁

신임 임원 여성비율 20% 넘어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한 CJ그룹이 2020년도 정기임원 인사를 통해 내실 강화를 선택하며 내년을 경영 패러다임 전환의 해로 정했다. 글로벌을 앞세운 확장성 대신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입각하면서도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와 신규 임원 선임 등을 지난해 대비 30% 삭감해 최소화했다.



◇CJ제일제당, 1년 만에 수장 교체로 책임경영 시사=CJ그룹은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겸 식품사업부문 대표에 강신호 총괄부사장,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겸 그룹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O)에 차인혁 부사장을 각각 내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81명의 역대 최대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글로벌 전문가를 발탁해 확장적 정세를 보였다면 올해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인수합병(M&A)으로 지난 2018년 7조원대였던 순차입금이 3·4분기 9조4,752억원으로 확대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연내에 재무구조 개선의 성과를 내라”는 특명을 내리기도 한 만큼 인사 방향 역시 성과주의에 기반한 내실 강화에 무게를 뒀다.

간판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을 맡은 강 신임 대표이사는 1988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2002년 CJ그룹에 합류한 정통 ‘CJ맨’이다. 그룹 내에서는 인사와 경영전략 전문가로 꼽힌다. 공격적 M&A로 ‘그레이트 CJ’ 전략을 사실상 철회하면서 CJ제일제당 대표에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인물을 앉혔다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지내며 ‘비비고’ 브랜드의 확산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비비고 만두로 미국 만두 시장 1위 탈환을 앞두고 있는 K푸드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강 대표는 2014년 CJ프레시웨이 대표 재임 당시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취임 1년 만에 영업이익을 세 배 이상 올려놓았다. 14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도 흑자로 전환해 실적 면에서 이미 검증을 거쳤다. 전임 신현재 사장은 CJ 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와 인재발굴 업무를 맡는다. 신현재 대표의 전임이던 김철하 대표가 CJ제일제당을 8년 가까이 이끈 것에 비해 교체 주기가 유독 짧았다.



◇실적 반영한 철저한 상벌 인사=이 회장은 계열사별 성적표를 그대로 인사에 녹였다. 그룹 내부적으로 올리브영·CJ대한통운·스튜디오드래곤은 가능성을 증명받았다는 평가다.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겸 그룹 CDO에는 차인혁 부사장을 내정했다. CJ올리브영의 구창근 대표, CJ대한통운의 유도선 SCM 부문장을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58명에 대한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그룹 내에서 올리브영의 경우 외적 성장 단계를 지나 실적 증가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차 신임 대표이사는 SK텔레콤 IoT사업부문장과 DT(디지털 트랜스포매이션) 추진단장 등을 지내고 올해 9월 CJ에 영입돼 올리브영의 신사업 추진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구 대표이사는 토종 헬스앤뷰티스토어인 올리브영의 지속 성장을 이끌어왔다. CJ대한통운은 최근 5년간 진행한 해외 물류 기업 인수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3·4분기 매출 2조6,218억원, 영업이익 887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신임 여성 임원 비중 첫 20% 돌파=여성 임원의 증가도 눈에 띈다. 전체 신임 임원의 여성 비율은 21%로 지난해(11.4%)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최진희 대표이사는 ‘호텔델루나’ ‘아스달 연대기’ 등 히트 드라마를 내놓은 점을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CJ 여성 임원 가운데 내부 승진으로 부사장에까지 오른 사례는 최 대표가 처음. 영양사 출신으로 뛰어난 영업실적을 낸 배수영 CJ프레시웨이 FS본부장, 영화상영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꾸는 데 기여한 박정신 CJ CGV 신성장담당 등도 여성 임원에 포함됐다. CJ 관계자는 “신임 임원 가운데 4명이 여성으로 신임 임원 여성 비중이 20%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경후 CJ ENM 상무의 남편으로 이 회장의 사위인 정종환 글로벌인터그레이션(Global Integration) 팀장 겸 미주본사 대표는 부사장 대우로 승진하며 이번 임원 승진 인사에서 오너 일가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28%인 16명은 해외 본사와 각 사 글로벌 부문에서 나왔다.

CJ는 지주사 조직개편도 함께 단행해 기존 실을 폐지하고 팀제로 전환했다. CJ 관계자는 “지주사 임원을 계열사로 전진 배치해 계열사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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