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097950) 부장이 그룹 내 벤처캐피털(VC) 회사인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의 사실상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VC 사업은 규모는 작지만 식품·콘텐츠·물류 등 다양한 사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만큼 그룹 경영의 축소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타임와이즈는 현재 CJ ENM(035760), CJ대한통운, CJ CGV, CJ제일제당, CJ올리브네트웍스 등 다양한 계열사의 자금 출자로 그룹 주력 사업인 콘텐츠·식품·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지난해 12월30일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로부터 타임와이즈인베 주식 102만주를 취득했다. 취득금액은 75억7,900만원으로 지분율은 49%에서 100%로 올랐다. 씨앤아이레저의 최대주주는 이 부장(지분율 51%)으로 타임와이즈인베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타임와이즈인베는 콘텐츠·식품·유통·바이오 분야에 투자하는 VC다. 지난 2011년 하반기 기준 이 회장(지분율 10%)과 씨앤아이레저(지분율 90%)가 지분 100%를 보유했다. 당시 씨앤아이레저 최대주주가 이 회장(지분율 42.11%)인 만큼 이 회장이 타임와이즈인베의 지배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동생인 이재환 대표가 타임와이즈인베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은 2016년이다. 이 대표는 씨앤아이레저 지분 일부와 이 회장 지분을 매입해 지분율 51%를 확보했다. 비슷한 시기 씨앤아이레저의 지분변동도 있었다. 이 회장의 증여로 장남 이 부장(지분율 51%)이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며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지분율 24%), 사위 정종환 CJ 부사장(지분율 15%)도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
당시 씨앤아이레저의 타임와이즈인베에 대한 지분율은 49%. 이때만 해도 이 대표 중심의 VC 사업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다. 지분율 51%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표를 맡아 사업에 관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 대표가 씨앤아이레저에 타임와이즈인베 지분을 재매각하면서 CJ가(家) 3세들이 VC 사업을 총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VC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첨병 역할을 한다. 기존 계열사와의 사업 시너지 확보, 인수합병(M&A), 투자수익 등의 성과를 거둘 경우 3세들이 대외적으로 경영 능력을 인정받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