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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藥한뉴스] 연초부터 오픈이노베이션 속도전··“K바이오, 올해도 고공행진하나”

바이오벤처 간 기술이전 2건

대웅제약, 英 바이오 업체와 조인트 벤처 설립도





지난해 8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한 K바이오가 경자년 (庚子年) 새해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통제약사가 유럽 바이오벤처와 조인트벤처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 바이오벤처 간 기술이전에 잇따라 나서는 등 오픈이노베이션이 한창인데요.

이번 주 초 바이오벤처 간 기술이전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온 기업은 제넨바이오입니다. 이 업체는 국내 최대 이종(異種) 장기이식 전문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지난 7일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와 성영철 제넥신 대표는 제넥신의 후보물질 ‘GX-P1’(PD-L1 hyfc)과 ‘BSF-110’ (PD-L1-hyFc-IL10m)에 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업계가 주목한 것은 2,000억원에 달하는 계약규모입니다. 제넨바이오가 이번 기술이전 계약으로 70억원의 계약금을 냈지만, 향후 지급해야 할 기술료 등을 포함할 경우 계약규모가 최대 1,910억원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제넨바이오가 이번에 낸 계약금 70억원은 2018년 회사의 전체 매출에 해당할 정도로 큰 규모입니다. 제넨바이오는 계약금 70억원을 전량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충당했습니다.

제넨바이오 측은 제넥신의 후보 물질이 향후 이종 장기이식 전문 플랫폼을 구축하는 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후보 물질이라고 통 큰 베팅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넨바이오가 추진 중인 이종 이식은 인간의 조직 및 장기를 대체하기 위해 동물의 조직 및 장기를 인간에 이식하는 기술입니다. 동물의 장기를 이식하는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식받은 사람의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기존에도 ‘칼시뉴린억제제’라는 면역억제제가 사용되고 있지만, 뛰어난 효과와는 반대로 신장에 독성이 쌓이고 악성 종양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는 게 제넨바이오의 설명입니다. 장기 이식 후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 입자에서 독성이 쌓일 경우 생존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죠. 업체 측은 제넥신의 후보 물질이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세계 최초의 물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넨바이오는 올해 안에 경기도 평택에 국내 최대 이종장기 연구시설을 건립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김성주(오른쪽) 제넨바이오 대표가 지난 7일 성영철 제넥신 대표와 면역억제제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제넨바이오


대형제약사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 중인 대웅제약도 이번 주 영국 업체와의 파트너십 계약소식을 알려왔습니다. 대웅제약은 영국 바이오텍 ‘아박타’와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현재 대웅제약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전승호 사장이 맡을 예정입니다.

대웅제약은 두 회사가 보유한 기술을 활용할 경우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선 대웅제약은 중간엽 줄기세포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를, 아박타는 특정 타깃의 ‘특이적 아피머(Affimer®)’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를 조인트벤처에 각각 부여할 계획입니다. 대웅제약이 보유한 줄기세포 플랫폼(DW-MSC)은 배아줄기세포와 유도만능줄기세포(역분화줄기세포)로부터 유래된 중간엽줄기세포로, 배양 횟수에 제한이 있는 기존 성체 조직 유래 중간엽줄기세포와 달리 대량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아박타의 아피머 기술과 대웅제약의 줄기세포 기술을 융합해 기존의 항체 기반 요법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비항체 단백질 형식의 치료 패러다임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엄태웅(오른쪽 두번째) 삼양바이오팜 대표가 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이휘성(왼쪽 두번째) 엘마이토 테라퓨틱스 대표 등 관계자들과 대사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관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양바이오팜


삼양그룹의 바이오 계열사인 삼양바이오팜도 이번 주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대사항암제 개발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삼양바이오팜은 지난 9일 경기도 성남 판교에 위치한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혁신 신약개발 바이오벤처인 엘마이토 테라퓨틱스와 대사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LMT503’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식 진행했는데요. 삼양바이오팜이 이번에 사들인 LMT503은 암세포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동시에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을 치료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사항암제 후보 물질입니다.

대사항암제가 4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1~3세대 항암제와 비교해 부작용이 적고 암 치료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항암제는 세포독성을 가진 1세대 화학항암제, 특정 유전자만 타깃으로 공격하는 2세대 표적항암제, 환자의 면역체계를 높이는 3세대 면역항암제로 나뉘죠. 대사 항암제는 암세포 에너지 생성경로에 핵심 역할을 하는 물질을 억제해 암의 에너지 대사를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입니다. 특히 LMT503이 보유한 암세포 에너지 대사 조절 기전은 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을 통해 새로운 암 치료법으로 제시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삼양바이오팜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엄태웅 삼양바이오팜 대표는 “혁신적인 신약의 개발 속도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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