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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확진자 접촉' 의심되면 내외국인 무차별 격리

한국인 최소 50명 中·日서 발묶여

한국 A기업의 중국 지사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B씨는 지난달 30일 저녁 상하이의 자택에서 쉬던 중 갑자기 중국 공안의 방문을 받았다. 공안은 “우한을 방문한 적이 있느냐”고 묻더니 다짜고짜 숙소를 이동할 것을 요구했다. 얼마 전 업무차 항공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한 것이 문제가 된 모양이었다. B씨는 공안을 따라 ‘집중관찰시설’이라고 불리는 한 호텔로 숙소를 옮겼고 지금까지 호텔 생활을 하고 있다. 이 호텔에는 B씨 외에도 여러 나라 출신 수십명이 격리돼 있다.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해당 국가의 자의적 방역 판단에 의해 우리 국민이 격리될 위험성이 커졌다. 5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까지 상하이시를 비롯해 장쑤성·산둥성·광둥성·저장성 등에서 우리 국민 40여명이 현지 지방정부가 관리하는 집중관찰시설에 보내지거나 자택 또는 호텔에 격리됐다. 당초 우한 등 후베이성 방문자에서 더 나아가 확진 환자와 접촉했다는 의심을 받는 사람까지 격리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 보건 관계자는 “중국 당국은 최근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 격리 조치를 하고 있다”며 “교민들을 비롯해 방문자들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와 같은 크루즈선에 탔다는 이유로 우리 국민 9명이 격리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요코하마발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다가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내린 홍콩 거주 남성(80)이 이달 2일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확인됐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이 크루즈선을 요코하마항으로 다시 불러 56개 국가의 승객·승무원 등 총 3,711명의 승선자 전원에 대해 감염 검사를 했으며 이 중 10명이 5일 양성 반응을 보였다. 다행히 해당 크루즈선에 탄 우리 국민 9명 중 확진 환자는 없지만 이들은 향후 2주간 선내에 강제로 머물게 된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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