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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코로나에 팔짱 낀 외국계 금융사

이지윤 금융부





“국산품을 애용합시다.”

대한민국 전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지난 26일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때아니게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글들이 쏟아졌다. 삼성의 통 큰 기부 때문이다. 삼성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300억원을 긴급 지원하면서 위기를 함께하는 것은 결국 국내 기업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현대차와 SK, LG, 롯데 등 다른 대기업들의 기부도 이어졌다. 혹여 이들 기업의 선행이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고도의 마케팅이라고 하더라도 국민적 호감을 사기에 충분한 행보였다.

금융권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평소 고객을 대상으로 이자 장사한다고 뭇매를 맞긴 해도 위기 때마다 재빠르게 나서는 건 국내 은행과 카드사다. 7일 금융당국의 대응방안 발표 후 8영업일 동안 시중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권은 코로나19 피해가 예상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913억원을 지원했다. 은행 소유 건물에 입점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월 임차료 일부도 한시적으로 감면해줬다. 수익성이 악화한 카드사와 보험사도 결제대금 청구와 보험료 납입 유예 등을 내놓았다.



반면 외국계 금융사는 코로나19 사태에도 그저 뒷짐만 지고 있다. 소상공인 등 소매금융 고객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자세라는 분석이다. 일본계가 휩쓰는 저축은행업계와 대부업계도 눈치만 본다. 지난해 8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 조치한 당시와 상황이 다르지 않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당국이 금융사의 자금 지원을 받은 기업에서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금융사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했지만 외국계 금융사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권은 규제 강화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위기를 직면할 때마다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그때마다 소비자의 크고 작은 협조로 위기를 돌파해왔다. 이익 창출이 목적인 금융사가 사회공헌단체가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고객과의 신뢰가 기본인 금융사가 제도권 금융으로서 의무는 피하고 권리만 취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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