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올해 9월까지 국내 증시에 적용하기로 한 공매도 금지 조치를 제도 개선과 함께 환원하거나 필요하면 연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은 위원장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0년 하반기 중점 추진과제 기자간담회에서 “6개월이 됐을 때 공매도 금지를 환원한다고 하더라도 바로 환원하지 않고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제도 개선과 함께 환원할 것”이라며 “연장이 필요하면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남은 3개월 동안 최대한 소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증시 변동성을 완화하려고 오는 9월까지 공매도가 금지됐지만 최근 증시가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공매도 금지가 조기 해제될 수 있는 시각도 나온다.
은 위원장은 부동산 규제 강화와 관련한 질문에 “언론이 제기한 대로 부동산 시장이 저점을 찍고 불안한 조짐이 있고 우리 경제에 위험 수단이 된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그에 맞는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것이 정부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부동산 시장 상황을 보는 시각과 관련해서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풀린 유동성에 대한 회수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언젠가 (코로나19라는) 터널 끝으로 나갈 일이 있을 것이고 그때는 대출해준 부분을 다시 회수하게 될 텐데 그때를 대비해서 준비를 해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산업과 빅테크 간 경쟁에 따른 형평성과 발전 방향에 대한 고민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기존 금융업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질문에 “형평성이나 공정성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서로 상생하면서 발전하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고 답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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