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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의연 “폐쇄적 조직서 벗어나겠다" 대대적 쇄신안 추진 착수

'성찰과 비전위원회' 만들어

6개월간 운동방향·조직 재검토

"쇄신보다 사과 먼저" 비판론도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사무실./연합뉴스




‘후원금 회계처리 부실의혹’에 휩싸였던 정의기억연대가 내부위원회를 설립하고 대대적인 조직 쇄신에 나선다. 정의연은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공시 방식을 바꾸는 한편 향후 6개월간 운동방향과 조직구성 등을 재검토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13일 서울경제 취재 결과 정의연은 최근 조직 쇄신을 위한 ‘성찰과 비전위원회’를 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원회는 앞으로 6개월간 조직 쇄신과 새로운 운동방향 설정을 목표로 운영되며 순차적으로 보고서를 만들어 외부에 공개할 방침이다. 정의연 관계자는 “국민들의 비판과 응원 모두에 응답하고자 위원회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의연은 위원회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인사를 위원회 구성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와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관계 설정도 정의연이 풀어야 할 숙제다. 윤 의원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만큼 정의연은 윤 의원과 거리를 두면서 조직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정의연 관계자는 “정대협과 달리 폐쇄적인 조직구성을 벗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정의연의 한 관계자는 “윤 전 이사장이 정치에 입문하면서 정의연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고 해명해야 할 부분도 서로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정의연을 둘러싼 후원금 논란이 회계처리 부실에서 비롯된 만큼 공시 방식에도 새로운 변화가 생긴다. 정의연 관계자는 “기업회계방식에 맞춰 시민단체사업의 회계를 처리하다 보니 기타항목 등 특정영역에 지출이 몰리는 문제가 있었다”며 “시민단체사업에 맞는 항목을 세부적으로 나눠 공시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정의연은 또 외부에서도 회계를 효율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새로운 보고 양식을 만들 계획이다.

외부 전문가들은 정의연의 쇄신방향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호윤 삼화회계법인 회계사는 “국세청 홈택스 공시는 비영리단체에 요구하는 최소한의 의무사항”이라며 “다만 국세청 양식에만 그치지 않고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추가 공시를 하는 방안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대협 사무총장을 지냈던 양미강 목사도 “정의연과 위안부 운동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쇄신안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라면서 “그동안 시민단체는 물론 수많은 연구자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었던 만큼 그 의견들을 폭넓게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 공간에서는 정의연의 쇄신안 추진에 대해 “조직 쇄신에 앞서 과거 잘못된 회계처리에 대한 사과와 검찰 수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면서 여전히 불신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여론이 감지되기도 했다. /한민구·김태영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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