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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 인종차별 시위 美…국민은 마스크 대신 총 샀다

총기구매 지난해의 1.8배 추정

자택대기령·폭동 등 영향 분석

일각 "대통령 공포 조장도 한몫"

/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인종차별 항의시위를 겪으면서 미국인들이 총기를 더 많이 사들이며 무장태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총기구매와 관련해 360만건의 신원조회를 시행한 결과 전년동기(200만건)보다 1.8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FBI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998년 이후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신원조회 건수는 6월 390만건으로 가장 많았고 3월이 370만건으로 뒤를 이었다.

신원조회는 총기 구매 시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절차다. 미국 법에 따르면 허가받은 총기판매상들은 모든 구매자의 신원을 조회해야 한다. 구매자는 신분증을 판매자에게 제시하고 나이와 주소·인종·범죄이력 등의 서식을 작성하며 판매자는 이를 FBI에 제출한다.



CNN은 올 초부터 최근까지 총기구매를 위한 신원조회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에 따른 재택대기령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6월에 신원조회가 많이 늘어난 데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발생한 폭동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몇 주째 이어진 시위에서 연방요원과 일부 폭도 간 마찰이 지속되는 점도 총기구매 급증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CNN은 국가적으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전했다. 신변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에이미 헌터 전국소총협회 대변인은 “미국인들은 안전이 결국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불확실한 시기에 총기 판매량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 때 공포를 조장한 것이 총기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건스다운아메리카의 이고르 볼스키는 “팬데믹 기간에 정부는 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반복적으로 노력해왔으며 사람들에게 무기를 들고 주지사에게 겁을 줘 재개방하게 할 것을 장려했다”고 지적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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