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특혜 의혹’에 대한 보수 야권의 비난을 정치공세라고 맞받아쳤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에 해명할 것은 하고 진상을 규명할 것은 해야 한다”면서도 “현재는 상식적으로 납득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야당의 문제 제기나 공세가 좀 지나치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며 “당명까지 바꾸면서 새롭게 당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상황이므로 이런 것들은 지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리나라에서 법무부 장관직을 수행한다는 것이 참으로 힘든 일”이라며 “현재 다 고발돼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현재로서는 언론의 의혹 제기 상황이기 때문에 이렇다저렇다 단정하기에는 그렇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검찰이 추 장관 아들 수사를 은폐하고 있는 비판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검찰이 추 장관 고발사건에 대해 특별하게 어떤 왜곡을 했거나 은폐 조작을 했거나 하는 증좌는 있지 않다”고 반박하며 “특임검사 사안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이 ‘추 장관 구하기’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해당 논란이 확산할 경우 정부·여권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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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2.6%포인트 하락한 37.8%로 집계된 반면 국민의 힘은 0.9%포인트 오른 31.0%로 조사됐다. 공교롭게도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 시점이 추 장관 아들 특혜 의혹이 불거진 시기와 겹친다. 민주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과정 문제로 큰 곤경에 처한 트라우마가 있는 만큼 적극적인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논란에 휩싸인 추 장관에게 즉각 사퇴를 촉구하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추 장관 아들의 ‘특혜 휴가’ 의혹과 관련 “부모의 잘못된 자식사랑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없다.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 장관의 엄마찬스는 조국 사태 때 교육의 공정성을 무너뜨린 아빠찬스의 데자뷔로 느껴진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사안은 부모의 잘못된 자식 사랑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는 없는 것 같다”며 “당시 집권여당 대표가 권력을 동원해 헌법에 규정된 국방의 의무를 해치고 공정의 가치를 짓밟는 반헌법적 반사회적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청년들이 바라는 건 사병 월급 몇푼 더 받는 게 아니다. 국방의 의무 앞에 모두가 공정해야 한다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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