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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등쌀에...레미콘 운송 일자리만 줄어든다

민노총-한노총 현장갈등 심화

실적부진에 비용 부담까지 가중

업체들 'PC 공법' 도입 줄이어

한 건설 현장에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슬라브 제품을 나르는 모습. /연합뉴스




건설공사 현장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가입 업체간 이해충돌이 심해지는 데다 ‘레미콘 8·5제(오전 8시 출근 및 오후 5시 퇴근)’ 시행 등으로 관리의 어려움과 원가 부담이 늘어난 레미콘 업체들이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 모듈러 공법을 잇따라 도입하거나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레미콘 수요는 급감하고 있지만 친노조 성향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노조 입김이 커지면서 각종 원가부담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자 레미콘 운송 등이 필요없는 PC공법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노조가 입김을 키울 수록 레미콘 운송 등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역설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4일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한성피씨건설과 삼표 그룹 계열사인 삼표피앤씨 등 원가부담이 크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소형 업체 중심으로 PC공법을 도입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대형 레미콘 업체들도 PC공법 시장 진출을 위한 내부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레미콘 차량들이 공사현장에 직접 와서 콘크리트를 타설했지만, PC공법은 콘크리트를 별도 공장에서 만들어 공사 현장에 공급해 설치·조립만 하면 된다. 레미콘 차량을 통한 운송과정이 필요없게 되는 것이다.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PC 공법은 공사 현장에서 직접 콘크리트를 제작하는 방법보다 대량생산이 수월하고 균일한 품질, 높은 내구성 등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며 “지입 차주의 노조 가입 등으로 몸살을 앓는 레미콘 업체들이 관리와 원가 부담 등을 회피하기 위해 PC공법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공장이나 지하주차장, 물류센터 등으로 PC공법 도입이 확산되면서 대형 레미콘 업체들도 PC공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레미콘 업체도 PC공법 시장이 계속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레미콘 업체의 원가 부담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고 (대형 레미콘 업체들도) PC 공법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PC공법 확산을 막았던 기술적 난제와 각종 규제 등도 완화돼 대형 레미콘 업체들의 진출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레미콘 업계 임원은 “현재 PC 공법을 통해 나오는 콘크리트는 전체 시장의 3%도 안될 만큼 작지만 선진국의 경우 40%를 차지한다”며 “원가 부담이 커질 수록 대형사 중심의 진출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PC공법 도입을 위해서는 대규모 공장 부지와 설비 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만큼 수도권이나 지방 등에 유휴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대형 레미콘 업체들이 PC공법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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