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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클라우드 기업 기지개 켠다 "하이브리드로 승부"

보안·범용성 갖춰 관심 커지며

IT·이통업계 앞다퉈 상품 출시

외국산 독식 국내시장 수성나서

오라클의 한 데이터센터에서 한 직원이 운영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제공=오라클




해외 글로벌 기업들이 독식했던 클라우드 시장에서 국산 클라우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국내 기업들이 화력을 집중하는 분야다.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보안을 이유로 클라우드를 외면해왔지만, 보안성과 범용성을 동시에 갖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해서는 관심이 높다. 이에 따라 IT 업계는 물론 이동통신업계도 앞다퉈 상품을 내놓고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과의 승부에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은 오라클·AWS·MS·구글 등 글로벌 시장의 클라우드 강자들과 맞서 국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민감한 데이터는 기업 자체 데이터센터에 저장하면서도 클라우드 컴퓨팅의 이점은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보안을 중시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적합한 클라우드 상품으로 평가 받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도입률은 올해 73%에 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기업들의 도입률이 올해 초 기준 19%로 글로벌 기업들에 한참 뒤떨어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 기업들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보안성에 주목하면서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마케츠앤마케츠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규모는 지난 2018년 49조원(446억 달러)에서 오는 2023년 108조원(986억 달러) 규모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NIPA에서 진행한 2019년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67.2%가 앞으로 클라우드 전환을 할 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채택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사진제공=과기부


국내 기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네이버 클라우드다. 지난 7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상품인 ‘뉴로 클라우드’를 내놓으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화생명·한국은행·코레일 등 기업들을 고객으로 유치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삼성닷컴’도 고객대열에 합류했다. 네이버 클라우드의 강점은 고객이 원하는 만큼 자체 서버를 구축해준다는 점이다. 국내에만 리전(데이터센터)을 6개 설치했다. 오라클과 MS가 각각 국내에 두 곳의 리전을 설치한 것에 비하면 3배에 달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고객들이 원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을 사실상 맞춤형으로 구성해 제공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제품군별로 원하는 만큼 서버 구성을 따로 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인 뉴로 클라우드의 특징 /사진제공=네이버클라우드




이동통신사들은 5G로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고객의 선택권을 높이기 위해 MS, 오라클 등 기업들과 협업해 멀티 클라우드(여러 벤더사의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유연하게 도입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WS와의 협업을 통해 5G 통신망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연결해 생산성·효율성을 높인 클라우드 상품 ‘5G 에지 클라우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7월 고객이 MS 애저,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끔 하면서도 중요 정보는 KT의 클라우드에 둘 수 있는 형태로 시스템을 설계해 제공한다. LG유플러스도 AWS와 MS 애저와 협업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제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2B 시장 니즈가 클라우드로 움직이고 클라우드를 도입하고자 하는 고객 니즈가 하이브리드를 원하다 보니 국내 사업자들이 자연스레 방향을 하이브리드로 잡았다”며 “정부 사업뿐만 아니라 기업들 수요까지 잡기 위해서 국내 사업자들의 노력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강자들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7월 데이터센터를 컨테이너 크기로 압축해 고객의 데이터센터에 설치해주고 이를 연결해 최신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를 선보였다. AWS는 ‘아웃포스트’, MS는 ‘애저 모듈러 데이터센터’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IBM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상품을 내놓으면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구축 이후 운영, 관리 등의 측면에서 해외 글로벌 기업과의 차별화를 강조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B2B 분야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이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만큼 선점효과가 중요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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