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면서 제조업 종사자 감소 폭이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깼다. 상용근로자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10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366만2,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7만9,000명(2.1%) 감소했다. 제조업 종사자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 2월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6월부터는 7만 명대 감소 폭을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의 고용 부진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수출 타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상용근로자 감소도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10월 기준 상용근로자 수는 1,55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만8,000명(1.4%) 줄었다. 상용근로자는 지난 3월부터 하락 전환해 감소 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 7월까지는 감소 비율이 1%를 넘지 않았지만 지난 8월 -1.0%를 기록해 9월 -1.5%, 10월 -1.4%를 기록했다.
악화한 노동시장은 ‘공공알바’가 메우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대규모 일자리 사업으로 공공행정 종사자는 20만9,000명 급증했다. 임시·일용직은 23만6,000명 증가한 이유도 정부와 지자체 일자리 사업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서비스업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 종사자가 16만2,000명 감소했고 여행업을 포함한 사업시설관리업(-6만4,000명), 도소매업(-5만6,000명), 예술·스포츠업(-3만8,000명)도 감소 폭이 컸다. 이번 달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면서 지표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이 큰) 여행업 등에서도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을 다 사용하고 나서 무급휴직 지원금 등을 활용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고용유지를 해보겠다는 의사를 많이 표시하고 있다”며 “올해 연말에 대량 구조조정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해 내년 상반기, 하반기까지 계속될 경우에는 그런 가능성도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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