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급인 경영지원실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중대형전지사업부장·소형전지사업부장을 교체했다. 전략마케팅실은 조직 개편을 통해 각 사업부 산하로 조직으로 뒀다. 사업부장 중에서는 전자재료사업부장만 유임됐다. 경영지원실장에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지원팀장 출신의 김종성 부사장이 영입됐다.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담당하는 중대형전지사업부장에는 박진 유럽법인장을 앉혔다. 전동공구나 스마트폰 배터리를 담당하는 소형전지사업부장은 연구소장이었던 김윤창 부사장이 승진하며 맡게 됐다. 전략마케팅실은 당초 부사장급이 맡아왔는데 사업부 산하 팀으로 들어가면서 전무급 조직으로 격하됐다.
삼성SDI는 이 같은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에 대해 “차세대 리더를 중용해 조직 역동성을 높이고 미래 경영진 양성을 위한 것”이라며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에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전략마케팅실을 사업부 산하 조직으로 편재한 것도 책임 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시각은 다르다. 그보다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수주 부진과 배터리 결함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전기차 화재, ESS 화재 등 연이어 터진 품질 문제에 대한 복합적인 책임을 물었다는 시각이 많다. 삼성 계열사가 CEO를 제외한 주요 경영진을 이처럼 한꺼번에 교체하는 것은 드물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포드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쿠가’에서 연달아 화재가 발생했는데 포드 측은 “화재 원인이 배터리 팩에 있다”며 전면 리콜을 실시했다./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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