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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번주 통합콘텐츠社 출범"...‘디즈니 모델’로 脫통신 본격화

이번주 OTT·음원 등 통합社 출범

기획서 제작·유통까지 생태계 구축

핀테크 '웹케시' 지분 인수도 추진

'脫통신'으로 사업구조 재편 본격화

구현모 KT 대표이사./오승현기자




KT(030200)가 각종 콘텐츠의 기획·제작·유통을 총괄하는 제작사 설립에 나선다. 통신 사업자를 넘어서 종합 미디어·콘텐츠 플랫폼으로 변신하려는 전략으로, 자체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한 미국 월트디즈니사의 사업 모델을 청사진으로 삼고 있다. 이와 더불어 KT는 기업 간 거래(B2B) 핀테크 업체인 웹케시의 지분 인수도 추진하는 등 새해 들어 그룹 차원의 ‘탈(脫)통신’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4일 증권 업계와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번 주에 신규 콘텐츠 제작 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 법인에는 웹툰(스토리위즈), 음원(지니뮤직),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OTT(시즌), VR 계열사 등이 참여한다. 그동안 흩어져 있던 계열사의 역량을 한데 모아 콘텐츠공급자(CP)로서 할 수 있는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다. 현재 경영진이 출범에 대한 의사 결정 절차를 끝냈으며 이달 중 공식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KT의 경우 인터넷TV(IPTV), OTT 등 탄탄한 플랫폼 기틀이 마련된 상황이어서 앞으로 ‘콘텐츠 제작’이라는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면 콘텐츠·미디어 부문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케이블방송인 현대HCN 인수를 완료할 경우 유료 방송 시장(위성·케이블·IPTV)의 압도적 1등 사업자로 올라서게 되는 KT가 제작에 가세하면서 계열사 간 지적재산권(IP) 공유, 원소스멀티유즈(OSMU)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K콘텐츠 시장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제작사 풀 역시 확대되고 있다”며 “KT는 원천 판권, 채널, VOD 플랫폼 등을 고루 보유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KT는 B2B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웹케시의 지분 확보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웹케시가 KT의 첫 인수합병(M&A)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2일 KT는 무선통신 계열사 KT파워텔을 매각하는 등 최근 그룹 차원의 사업 개편이 힘을 받고 있다. /이승배·오지현 기자 bae@sedaily.com


1,200만 가입자에 자체 콘텐츠 승부수···KT '디지코 변신' 속도낸다

웹툰 IP 영상물 ‘올레tv’ 방영하고

‘지니 뮤직’과 협력해 OST 출시

막강 점유율로 통합생태계 구축

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 본격화





KT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Digico)으로의 전환을 위한 작업이 새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구현모 KT 대표가 밝힌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로서 미디어·금융·ABC(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기업 간 거래(B2B)를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을 이루겠다는 목표가 빠른 속도로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KT의 이러한 행보가 성장성이 더디다는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고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도약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지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는 올해 들어 이어지는 KT의 콘텐츠 법인 설립 추진과 B2B 강화 행보, 여기에 기업 간 합병은 물론 계열사 매각 등의 움직임을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를 위한 기업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우선 KT가 자사의 미디어·콘텐츠 관련 계열사들을 모아 각종 콘텐츠를 총괄하는 제작사 설립에 나서는 것은 기획·제작·투자·유통까지의 ‘콘텐츠 가치 사슬’ 완성을 통해 기업의 성장판을 본격 자극해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터넷TV(IPTV)와 위성방송 등 최대 1,2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등 막강한 점유율을 가진 KT의 미디어 부문에 콘텐츠가 더해진다면 국내 최고의 종합 미디어·콘텐츠 기업으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K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유료방송(위성·케이블· IPTV) 시장 점유율은 35.4%(현대HCN 포함)에 달해 LG유플러스(24.9%)를 큰 격차로 따돌리게 된다. 구 대표는 지난해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미디어 부문의 확실한 1등 기반을 바탕으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콘텐츠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급망은 완성된 KT였지만 콘텐츠 측면에서는 막강한 독점물을 바탕으로 젊은 층을 빨아들이고 있는 넷플릭스 등 경쟁사와 비교해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점을 극복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조만간 출범할 콘텐츠 관련 신규 법인은 콘텐츠 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면서 웹툰·음원 등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 사업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는 사업 초반부 외주 제작사와의 협업은 물론 해외 판권 유통 등 해외 진출까지도 고려하는 등 콘텐츠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스위트홈(넷플릭스)’과 ‘경이로운소문(OCN)’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상물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스토리위즈(웹툰 계열사)와 협력을 통해 검증된 지적재산(IP) 기반의 영상물 제작, 지니뮤직(음원 계열사)과 협력을 통한 OST 출시 등이 예상된다. 더불어 계열사 간 독점 콘텐츠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TV 플랫폼에서 동시 제공하는 원소스멀티유즈(OSMU)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KT는 제작·투자부터 유통까지 직접 수행하는 ‘디즈니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트디즈니는 콘텐츠 기획부터 유통까지의 자체 생태계를 구축한 세계 최대 미디어·콘텐츠 기업이다. 설립 당시 단순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였지만 이후 영화(마블), 애니메이션(픽사), 드라마(ABC스튜디오) 제작사를 꾸준히 인수하면 제작 역량 강화를 꾀했고, 완성된 콘텐츠를 직접 OTT·영화·테마파크에서 공급하고 있다.

구 대표가 제시했던 미디어 관련 청사진의 퍼즐이 하나씩 맞춰져 가면서 KT의 기업 가치 역시 함께 상승할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미디어 콘텐츠 사업은 주식시장에서 부가가치를 크게 인정하는 사업 영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디어 분야에서 KT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과 비슷한 매출 규모를 보이는 CJ ENM(035760)(035760)은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에프앤가이드 기준)에 달한다. CJ ENM의 경우 1주당 올리는 수익의 20배 가치를 부여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KT의 미디어 사업의 경우 지금까지 KT의 통신 사업과 묶이며 10배 미만의 PER만 인정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익의 질이 높은 미디어 사업 성장이 KT의 전체 기업 가치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현재 KT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을 목표로 추진하는 다양한 시도도 기업 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KT는 지난 22일 무전통신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통신 부문 계열사인 KT파워텔을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KTH와 KT엠하우스 합병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에 B2B 사업 강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도 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그룹 사업 효율화 관점에서의 구조 재편이 지난해부터 진행돼왔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노현섭·김성태·이승배 기자 hit8129@sedaily.com


"M&A로 몸집 키우겠다" 공언한 KT, 웹케시 품어 'B2B 영토' 넓히나

지분 5%·250억 규모 투자 검토

B2B 솔루션 분야서 시너지 기대







KT의 구현모호(號)가 핀테크 기업 간 거래(B2B) 기업인 웹케시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며 ‘탈통신’ 플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KT는 이번 투자를 통해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고 B2B 솔루션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해낼 계획이다.

24일 투자은행(IB), 정보기술(IT) 업계 등에 따르면 KT는 B2B 사업 강화를 위해 웹케시에 지분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지분 투자는 시가총액 기준 약 250억 원 규모인 최대 5%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웹케시 창업주인 석창규 회장이 최근 직접 KT 본사를 찾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웹케시가 KT의 탈통신 선언 이후 외부 기업 대상 첫 번째 인수합병(M&A)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로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해 10월 기자 간담회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M&A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웹케시 관계자는 “양사가 어떤 점에서 시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을지 형태와 방법에 대해 열어놓고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웹케시는 KDB산업은행·하나은행 등 각종 시중은행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도맡아온 핀테크 솔루션 기업이다. B2B 핀테크와 시스템통합(SI),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 2019년 1월 국내 핀테크 기업 1호로 상장에 성공했다. 클라우드 기반 중소기업 전용 자금 관리 솔루션 ‘경리나라’를 비롯해 공공자금 관리 솔루션 ‘인하우스뱅크’, 중견·대기업용 자금 관리 솔루션 ‘브랜치’ 등 각종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비대면 경제 수혜주로 지목되며 지난해 주가가 3월 대비 8개월 만에 160% 상승하기도 했다.

양사는 지난해에도 인공지능(AI) 경영관리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협력을 이어왔다. KT가 보유한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B2B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챗봇을 접목하는 등 B2B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이번 투자 역시 탈통신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KT가 핀테크 B2B 솔루션에서 경쟁력을 가진 웹케시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웹케시의 ERP 시스템을 KT가 보유하고 있는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확장하는 방식도 구상 가능하다. KT 입장에서는 디지털전환(DX)의 핵심 도구 중 하나인 ERP를 통해 비통신 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웹케시를 B2B 매출 증대의 포석으로 삼을 수 있다.

앞서 KT는 새로운 B2B 브랜드인 ‘엔터프라이즈’를 출범시키고 금융·물류·사무환경·데이터센터 등 분야에서 DX 성공 모델을 발굴, 사업을 지역과 중소기업으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강도원·오지현 기자 theone@sedaily.com


KT “디즈니 같은 콘텐츠社로 변신”...주가 저평가 설움 떨치나

이번주에 통합콘텐츠법인 출범

사업구조 개편 본격 행보 나서

목표가보다 현재 주가 42% 낮아

‘액티브 모멘텀’ 계기될지 관심





“KT의 저평가는 펀더멘털 문제가 아니다. 전자·배터리 산업에서 굵직한 이슈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통신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액티브한 모멘텀’이 부족했던 게 주가를 발목 잡고 있다.”(한 증권사의 통신 애널리스트)

사업 구조 새판짜기에 나선 KT의 주가가 장기 저평가 설움을 딛고 상승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달 콘텐츠 제작사의 출범으로 콘텐츠 가치사슬의 완성되면서 KT의 ‘히든 밸류(숨은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KT는 지난해 연초 대비 11.24% 내린 2만 3,700원에 마감했다. 새해 들어 벤치마크인 코스피 지수의 지지선은 3,000대로 올라섰지만 KT는 투자자의 관심 밖에 머물며 고전을 거듭 중이다. 지난해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의 매입과 연말 경영진의 잇단 자사주 매입의 약발도 먹히지 않았다. 현재 KT의 주가는 증권사의 평균 목표가(3만 3,690원) 보다 42.15%나 낮은 상태다.

그간 KT의 콘텐츠·미디어 부문은 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했다는 평가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KT의 미디어·콘텐츠 부문의 매출액을 3조 1,830억 원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전통 미디어 강자인 CJ ENM의 컨센서스(3조 4,049억 원)에 버금가는 규모다. 한 증권사의 통신 담당 연구원은 “연간 매출 규모가 3조 원에 이르지만 전체 매출의 15% 수준에 그쳐 투자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며 “미디어 가치는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따라서 KT가 총괄콘텐츠 제작사 설립에 나서면서 주가가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KT는 이달 콘텐츠 제작사를 출범시키면서 기획부터 유통이 가능한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CJ ENM이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을 통해 드라마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넷플릭스 등 경쟁사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처럼 KT도 유사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OTT 시장의 각축전이 예고되면서 국내 콘텐츠공급자(CP)의 몸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쿠팡 플레이’가 출시된 데 이어 글로벌 OTT 업체인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이 출사표를 내던지면서 CP의 제작 편수가 많아지는 것은 물론 가격 협상력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주가가 급등에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의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57.5배, 50.4배에 달하지만 KT는 7.6배에 수준이다. PER은 이익에 견줘 주가가 얼마나 비싼 시세로 거래되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CP에 대해 “과거 한국 콘텐츠는 아시아향으로 정의됐지만 최근 글로벌 범용으로 ‘레벨 업’했다”며 “글로벌 OTT 경쟁 확대로 제작사 전반의 수주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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