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이 최근 급등하자 일부 아파트 매매 수요가 빌라 시장으로 넘어오면서 빌라 거래량도 덩달아 뛰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지역 빌라 매매 거래량이 전달 대비 무려 24% 증가한 것이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2월 빌라의 매매 거래량이 6,209건으로 집계됐다. 전달인 11월 수치인 5,022건보다 23.6%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가장 증가폭이 컸던 곳은 영등포구(163건)로 전달 대비 96.4%가 뛰었다. 그 뒤를 강남구(64.0%), 광진구(61.7%), 종로구(61.0%)가 이었다.
빌라 거래가 급증한 것은 무주택자의 불안 심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뛰자 불안해진 일부 무주택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빌라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용 85㎡를 넘는 중대형 빌라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아파트의 대체재로서 빌라에 대한 매수세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전용 85~100㎡의 빌라의 경우 평균 가격이 전달 대비 33.8% 뛴 4억4,997만원을 기록했다. 전용 100㎡를 넘는 대형 평형도 같은 기간 15.7% 가격이 상승했다. 전용 30~85㎡ 사이 중소형 평형의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
한편 서울 빌라의 전·월세 거래량은 줄었다. 지난 12월 집계된 거래량은 총 1만4,567건인데, 이는 전달인 11월 1만4,983건보다 2.78%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월별 수치 중 최저치에 해당한다.
특히 전세 거래의 감소폭이 컸다. 12월 전세 거래량은 8,474건으로 전월 대비 4.99% 줄었다.
다방 관계자는 "집값 상승에 따른 무주택자의 불안 심리가 빌라 매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최근 조사한 다방 앱 이용자 대상 예비 신혼부부 주거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54%가 주거 안정화 방안 1순위로 ‘주택 공급 확대’를 꼽은 만큼 정부에서 예고한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이 향후 빌라 시장 양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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