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박현주 회장 "좋은 학교·병원 지방으로 분산해야 집값 잡힌다"

미래에셋대우 유튜브에서 부동산 문제 다뤄

"부동산 쏠림 기이한 수준…서울 인프라 쏠림 때문"

"용산공원에 소형 임대주택 공급 등 발상의 전환 필요"

"세금 내려갈 가능성 낮아…집값 낙관론 경계해야"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미래에셋대우의 유튜브 채널인 ‘스마트머니’에 출연해 부동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사진제공=미래에셋대우




박현주(사진) 미래에셋 회장은 “한국의 부동산 문제는 인프라의 서울 쏠림에서 출발됐다”며 “좋은 대학교, 좋은 병원을 지방으로 분산하고, 도심에 소형 아파트를 많이 공급하면 집값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3일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의 스마트머니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부동산 문제에 견해를 제시했다.

박 회장은 “한국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한다”며 “이는 같은 저금리 환경에 있는 선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실리콘 밸리 단독주택 값이 서울 아파트와 비슷하다”며 “한국의 아파트 가격이 기이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이 한국의 부동산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박 회장은 국토의 불균형적인 발전을 꼽았다. 그는 “서울에 좋은 대학, 좋은 병원, 문화 시설이 다 있다. 지방도시에 있으면 인생이 뒤떨어진 거 같은 느낌을 들게 할 정도”라며 “서울 쏠림에서 모든 문제가 출발됐다”고 지적했다.

집값을 잡는 방법으로 교육과 의료 인프라의 분산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왜 서울에 좋은 대학과 의료시설이 다 있어야 하는가”라며 “장기적으로 좋은 대학과 병원을 지방으로 분산하고 동해안이나 남해안에 외국인 학교를 허용하면 집값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주택공급에 대해서도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그는 “집값 문제의 긴급성을 생각해서 용산에다 15~20평짜리 고층 임대 아파트를 공급하면 어떨까 싶다”며 “한강과 산을 고려할 때 서울에 녹지가 작은 게 아니다. 서울 시내에 공원을 많이 안 만들어도 된다고 본다. 대신 도로에 나무를 더 심으면 된다”고 제안했다.

또 부동산 가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표했다. 박 회장은 “저금리로 인한 부동산 가격 상승은 이미 다 반영됐다”며 “부동산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는 “집을 재산을 늘린 것은 과거의 경험이다. 부동산 불패는 이런 경험에서 학습됐다”며 “부동산 구매력을 가진 젊은 세대가 줄어들고 있고 게다가 이들은 이제 자동차도 사지 않고 공유해서 쓴다”고 말했다. 높은 집값의 받쳐줄 계층이 줄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부동산 관련 규제와 세금이 약화될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그는 “정부의 부동산 조치가 굉장히 강한데 아직 사회가 이를 제대로 못 받아 들이고 있다”며 “양극화 때문에 부동산 세금이 내려올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부동산에 쏠린 가계자산의 분산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부동산이 많으면 부자라고 생각하지만 10년 후에도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며 “부동산이 많다면 자산배분을 하라고 강하게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리한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박 회장은 “자녀가 결혼할 때 부모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자식의 덫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신의 노후를 불안하게 만들면서 자식에게 쏟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에게 전세라도 얻어주려고 무리하지 말고 ‘미안하지만 월세를 살라’고 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