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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 통화량 261조원 증가…사상 최대

통화승수 15.62→14.51…돈맥경화는 사상 최악

지난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현금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설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60조원이 넘는 돈이 시중에 풀린 것으로 집계됐다. 돈은 역대 최대 규모로 풀렸지만 본원통화가 창출한 통화량을 보여주는 통화승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늘어난 돈이 투자, 고용, 소비로 돌면서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현금을 들고만 있거나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에만 쏟아 붓고 있는 것이다. 돈은 많이 풀렸는데 돌지 않아 경제 활력이 떨어지는 ‘돈맥경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광의통화(계절조정계열 M2 평잔 기준)가 3,191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3조원(0.4%)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2년 미만 정기 예적금(8조6,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7조9,000억원)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만기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등으로 구성된 지표로 각 경제주체들이 통화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

지난해 연간 M2(평잔 기준)는 3,070조8,000억원으로 2019년 연간 M2(2,809조9,000억원) 대비 260조9,000억원이 늘면서 1986년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9.3% 늘어나면서 2010년(10.3%)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한국은행이 통화 공급을 늘린 영향이다. 기업과 가계도 적극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섰다.



문제는 경제주체들이 돈은 많이 가지게 됐는데 투자나 소비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이 본원통화를 1원 공급했을 때 신용창출 등을 통해 창출되는 통화량(M2)을 보여주는 통화승수는 2019년 12월 15.62배에서 지난해 12월 14.51배로 떨어졌다. 본원통화가 줄면서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지난해 11월(14.44배) 대비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통화승수가 낮은 것은 경제주체들의 현금 보유 성향이 높아지고 신용창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통화유통속도도 지난해 2분기 사상 최저 수준인 0.619까지 떨어졌다가 3분기 0.626로 소폭 반등하는데 그쳤다. 통화유통속도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M2로 나눠 계산하는데 2012년 2분기 0.801, 2018년 4분기 0.712 등으로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통화유통속도 하락은 돈이 유통되지 않아 경제가 활력을 잃고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승수나 통화유통속도는 추세적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코로나19로 하락 속도가 가속화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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