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011170)이 페인트 소재로 쓰이는 고순도이소프탈산(PIA)을 첨가해 불에 잘 타지 않는 단열재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준불연 단열재는 기존에도 있지만 PIA를 첨가해 소재를 개발한 것은 롯데케미칼이 처음이다.
롯데케미칼은 18일 PIA를 첨가한 준불연 우레탄 단열재용 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PIA는 페트병이나 도료·페인트의 원료가 되는 소재로 내열성이 특징이다. 롯데케미칼은 연간 52만 톤의 PIA를 생산해 규모 면에서 글로벌 1위 업체다. 롯데케미칼의 한 관계자는 “누적된 PIA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제품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PIA 첨가 소재를 사용한 우레탄 단열재는 기존 단열재와 비교했을 때 불에 덜 타는 준불연 제품이다. 화재 발생 때 연기 발생이 30% 줄어든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국가공인시험검사연구원에서 유해 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미검출 검증도 받았다. 롯데케미칼은 “2년여의 연구를 통해 기존 우레탄 단열재의 단점을 보완할 소재를 개발했다”며 “최근 안전·환경 기준 강화에 맞춰 준불연 외단열재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11월 개정된 건축법 시행령에 따르면 가연성 외장재 사용이 금지되고 3층 이상 9m 이상 건축물의 준불연 단열재 사용이 의무화됐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PIA 신규 용도 개발은 변화하는 환경에서 고객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기존 소재의 기능 확대 및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스페셜티 소재 연구개발(R&D)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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