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의 상승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도 부위원장은 26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경제 중대본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장기 국채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으며 중국 등에서 유동성 축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각종 자산가격은 물론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함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 향후 자산가격 변동성 확대요인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올해 초 1월 0.92%에서 지난 2월 말 1.53%로 증가하는 추세다. 도 부위원장은 “시장금리의 상승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증가한 가계 및 기업부채의 상환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금융지원책을 점진적·단계적으로 정상화 해 나가는 ‘진단-대응체계’(프레임워크)를 구축·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도 부위원장은 “방역여건, 실물경기, 금융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 상황을 진단(위기단계→회복단계→정상단계)하고 그에 맞춰 금융대응조치들을 점진적·단계적으로 정상화하겠다”며 “코로나19 금융지원이 무한정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계기관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확정하고 앞으로의 정상화 방향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해 시장에서 정책 방향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제와 금융시장이 위기로부터의 회복을 넘어서 선도 경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잠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금융 백신’이 잘 작동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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