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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우주 가는 지름길 찾겠다"

1,200조 민간시장 겨냥

한화그룹 우주산업 통합

'스페이스 허브' 공식 출범

발사체·위성·통신기술 등

계열사 '전공' 시너지 기대

김승연(왼쪽)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연합뉴스




한화그룹이 여러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우주 산업 기술을 진두지휘하는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키고 우주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 우주 산업 육성의 지휘봉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맏아들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잡는다. 그룹 신성장 동력인 태양광·수소에 이어 우주항공까지 김 사장이 총괄하는 것이다.

한화는 우주 산업 전반을 지휘할 조직인 ‘스페이스 허브’를 공식 출범했다고 7일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달 2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등기임원으로 추천됐다. 스페이스 허브의 팀장이 그의 첫 자리다.



허브 조직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한화시스템의 통신·영상 장비 전문 인력과 한화의 무기 체계 분야별 전문 인력,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인수한 민간 인공위성 기업 쎄트렉아이 측도 향후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은 “스페이스 허브는 각 회사의 윗단에 있는 조직이 아닌 현장감 넘치는 우주 부문의 종합상황실”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 허브는 앞으로 해외 민간 우주 사업의 트렌드를 모니터링하고 연구 방향과 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할 계획이다. 또 발사체·위성 등 제작 분야와 통신, 지구 관측, 에너지 등 서비스 분야로 나눠 연구·투자에 집중한다. 우주 분야 인재도 적극 영입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스페이스 허브의 모태는 김 사장이 지난해 11월 만든 ‘우주 태스크포스(TF)’다. 김 사장은 당시부터 TF장을 역임하며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우주를 점찍고 위성 사업 가치사슬 확장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한화가 우주 개척에 나선 것은 국가 주도의 대형 위성·발사체 중심의 기존 우주 개발 경쟁이 ‘구우주(old space)’로 밀려나고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new space)’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 장비가 발전하고 소형·초소형 위성도 과거 대형 위성이 하던 일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우주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우주 산업 시장 규모가 민간 기업 주도하에 오는 2040년 약 1조1,000억 달러(약 1,22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이스 허브는 계열사 간 주력 기술을 융합한 우주 서비스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체에 쎄트렉아이의 위성을 싣고 한화시스템의 통신 체계를 탑재하는 식이다.

특히 한화시스템의 통신 체계 기술에 쎄트렉아이의 소형 위성 설계 기술을 더하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아마존이 경쟁하는 ‘우주 인터넷’ 분야 진출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시스템은 우주 인터넷을 실현시키게 될 핵심 기술인 ‘위성통신 안테나’와 관련한 해외 선진 기업들에 투자하는 등 우주 위성 사업 영토를 확대해왔다.

그룹의 성장축인 태양광과의 연계도 고려하고 있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시장 1위인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기술, 한화솔루션이 인수한 미국의 수소·우주용 탱크 전문 기업 시마론의 기술 등을 우주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글로벌 경쟁력을 단기간에 확보하기 위해 투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스페이스X가 팔콘9 발사체 개발에 5,000억 원가량을 투자한 점을 고려하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검토 중”이라며 “재원은 자체 민간 투자에 더해 국가적 기술 확보 차원에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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