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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면 어떡하나"… 가계대출 1,000조 돌파

신용대출 증가 주춤 주담대는 증가세 지속

중소기업 중심 기업대출 2월 역대 최대

금리 인상시 가계기업 부담 클 듯

시중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000조 원을 넘어섰다. 빚을 내서 주식 투자하는 수요는 줄었지만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수요는 여전히 많은 탓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되면서 기업 대출의 증가세도 계속되고 있다. 향후 금리 인상 시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003조 513억 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전월 대비 6조 7,000억 원 증가한 수준이다. 2월 증가액 기준으로 지난해 2월(9조 3,000억 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은행 가계대출이 1,0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한은의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이 같은 증가 폭은 주택담보대출에서 비롯됐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새 6조 4,000억 원 늘었다. 한 달 전 증가 규모(5조 원)보다 1조 4,000억 원 뛰었다. 역대 2월 중 지난해 2월(7조 8,000억 원) 이후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전세 자금 대출 역시 지난달 약 3조 4,000억 원 늘어 한 달 전(2조 4,000억 원)에 비해 1조 원 늘었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의 증가액은 3,000억 원에 그쳤다. 전월(2조 6,000억 원)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이 같은 추이는 제2금융권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은 2월 한 달간 주담대 증가액이 전월(9,000억 원)보다 4,000억 원 뛴 1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의 경우 전월보다 4,000억 원 감소한 1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설 상여금이 유입되고 주식 투자 관련 자금 수요가 둔화된 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해 4분기 이후 늘어난 주택 거래와 이사철 전세 자금 수요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높은 데다 부동산 상승과 코로나 생활 자금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대출도 코로나19의 타격을 크게 받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급증했다. 2월 말 기준으로 기업의 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995조 3,000억 원으로 1월보다 8조 9,000억 원 늘었다. 2월 증가액으로는 2009년 6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기록이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출 4조 1,000억 원을 포함해 한 달 새 8조 4,000억 원 급증하면서 2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다.

문제는 향후 금리 인상이 본격화할 경우 가계와 중소기업의 빚 부담이 커지는 데 있다. 금융당국은 “내부적으로도 가계대출의 증가세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이달 중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마련해 가계부채 연착륙을 차질 없이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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