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9년째인 지난해 대미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741억 달러로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이 지난해 5.5%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4일 발표한 '한미 FTA 발효 9년 차 교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 간 상품 교역액은 전년보다 2.7% 감소한 1,316억 달러로 집계됐다. 양국 간 상품 교역액은 지난 2017년부터 3년 연속 증가하며 2019년에는 1,352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미 간 교역액 감소 폭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 세계 교역량이 전년 대비 6.3%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작은 것이다. 한국의 대미 수출은 741억 달러로 1.1% 늘었고 대미 수입은 7.1% 감소한 575억 달러로 집계돼 무역수지는 전년보다 52억 달러 증가한 166억 달러 흑자를 냈다.
한미 간 투자액도 감소해 한국의 대미 투자(3분기 누적)는 송금 기준 95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6% 줄었다. 미국 기업의 지난해 한국 투자액은 2016년 이후 처음 감소했는데 도착액 기준 26.4% 줄어든 10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한국 투자가 반도체·클라우드·전자상거래 등 4차 산업 관련 신산업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세종=양철민 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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