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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악재에 투심 급랭....LG화학 1년만에 최대 7.8% 급락

LG화학 7.8%·SK이노 5.7% 급락 마감

폭스바겐 탈파우치 선언에 수주 불안감 확대

"배터리 표준 정해진 것 아냐.지나친 우려 경계"

폭스바겐 로고. /EPA연합뉴스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각형 배터리를 채택한다는 소식에 국내 2차전지주들이 급락했다.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훼손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051910)은 전일 대비 7.76% 급락해 89만 1,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하락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시가 대폭락한 지난해 3월 19일(17.86%) 이후 1년 만에 가장 컸다. SK이노베이션(096770)도 5.69% 내린 21만 5,500원에 거래를 끝내면서 2거래일 연속 5% 이상 빠졌다. 이날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도 4.09% 하락해 5,479.08에 종료했다.





지난해 전기차 시장이 본격 개화한 가운데 다양한 성장 시나리오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펼쳐온 국내 배터리 업체가 예기치 못한 리스크에 봉착했다.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이 ‘파워 데이’를 열어 각형 기반의 통합 배터리 셀을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023년부터 파우치·각형 등 다양한 구조의 배터리를 각형으로 통일하고 2030년 탑재율을 80%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유럽 배터리 제조사인 노스볼트와 협업해 유럽 내 총생산능력 240GWh(전기차 대당 80㎾h 가정 시 300만 대 수준)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히면서 비유럽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당분간 국내 배터리 업체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은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형 배터리는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로 국내 업체는 각형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올해 하반기 예정된 폭스바겐의 전기차 플랫폼 MEB 프로젝트 입찰부터 국내 업체의 수주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의 2차전지 담당 연구원은 “자유로운 디자인과 고밀도 설계에 적합하다는 이점에 파우치 채택 비중이 높았는데 최근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각형이 트렌드로 고려되는 모습”이라며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빠지면서 국내 업체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기술 표준이 정해진 것이 아니고 전기차 보급률이 약 5%인 상황이라 향후 성장 기회는 충분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긴 안목에서 각형 배터리가 전기차 배터리의 표준이 아닐 수 있고 폭스바겐의 내재화 비율도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며 “결국 배터리 기업은 구조적인 원가 절감을 지속적으로 추진해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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