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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결혼도 이혼도 안했다...혼인 9년째 감소, 작년 역대 최저 20만건

인구 1,000명 당 혼인율도 4.2건으로 사상 최저

이혼도 전년보다 4% 감소…황혼이혼은 3.2% 증가

서울 강남구 한 예식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인원 제한으로 착석 가능한 좌석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혼인 건수가 9년 연속 감소해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가 감소하는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까지 겹치며 결혼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시·군·구청에 접수된 혼인 건수는 21만4,000건으로 1년 전보다 2만6,000건(10.7%) 줄었다. 2012년부터 9년 연속 감소했으며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감소 폭도 통계 작성 초창기인 1971년 -18.9% 이후 50년 만에 가장 컸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 역시 4.2건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30대 후반 남성과 20대 후반 여성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30대 후반 남성 3만9,700명이 결혼해 전년 4만6,300명보다 6,600명 감소했다. 지난해 결혼한 20대 후반 여성은 7만4,200명으로 전년(8만1,700명)보다 7,400명 줄었다.

혼인 건수는 1996년 43만5,000건에 달했으나 이후 30만건대로 떨어졌고, 2016년에는 28만2,000건을 기록하면서 30만건 아래로 주저앉았다. 조혼인율 역시 1983년 10.3건으로 정점을 찍고 2000년 7.0건 2014년 6.0건, 2018년 5.0건 등 꾸준히 감소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 주 연령층인 30대 인구가 감소하는데다 코로나19로 결혼이 연기되고 취소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주거비나 고용 등 경제적인 여건과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도 혼인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월별 혼인증감률을 살펴보면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을 받은 4월에 전년 동월 대비 혼인 건수가 21.8% 감소해 폭이 가장 컸고 5월(-21.3%)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지난해 2월에는 19만1,000쌍이 결혼해 전년 동월 대비 5% 증가했다.



과거와 비교해 결혼 시기나 형태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5,000건으로 전년보다 35.1% 감소했다. 평균 초혼 연령의 경우 남성은 33.2세, 여성은 30.8세로 전년에 비해 남성는 0.1세 하락, 여성는 0.2세 상승했다. 여성의 초혼연령은 역대 최고치인 반면 남성의 초혼 연령은 1990년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김 과장은 “30대 후반에서 40대의 결혼이 크게 감소한데다 코로나19로 국제결혼이 크게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초혼 부부 가운데 여성이 연상인 비율은 18.5%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남성이 연상인 비율은 1.5% 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전년보다 3.9% 감소한 10만7,000건을 기록했다. 이혼 건수는 2003년 17만건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에 있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조이혼율 역시 2.1건으로 2003년(3.4건)에 비해 낮아졌다. 하지만 혼인 지속 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 이른바 ‘황혼 이혼’은 지난해 전체 이혼의 37.2%인 3만9,700건으로 전년보다 3.2% 증가했다. 특히 전체 이혼 중 30년 이상 부부의 비율이 15.6%나 됐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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