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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연준'에 약세 돌아선 달러… 미중 고위급회담 등 변수 남았다

금융시장은 일단 안도

원·엔 재정환율 2년래 최저치

韓기업 '對日 경쟁력' 악화 우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가 예상보다 비둘기 성향을 강화시키며 한동안 강세를 보이던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다. 일단 시장의 불안 심리는 잠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달러화가 추세적인 약세로 전환할지는 미 국채금리 추이와 미중 고위급 회담 등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성장률 전망을 상향한 만큼 시장이 금리 인상을 선반영하며 움직일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당장은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 자산 선호로 원·엔 재정환율이 약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대(對)일본 경쟁력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6원 50전 내린 달러당 1,123원 70전에 마감했다. 미 연준이 오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매달 1,200억 달러를 풀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달러화는 뉴욕 금융시장에서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1.386으로 전장의 91.865보다 소폭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1,121원 30전까지 떨어졌지만 원화 강세 흐름이 탄탄하지는 않다는 시각과 함께 위안화 가치가 소폭 반등하자 하락 폭을 줄여나갔다. 연준이 미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을 2.4%로 높게 잡고 성장률 또한 지난해 12월(4.2%)보다 높은 6.5%로 예상해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1.66%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 국채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달러는 수요가 늘며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지난 1월 원·달러 환율은 평균1,097원 49전을 기록하며 연초부터 달러화 약세를 예고했지만 미 국채금리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자 이달 들어 1,140원대까지 급등한 바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 국채금리 추이와 함께 18~19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조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미중 고위급 회담의 결과가 달러 가치의 향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미중 간 갈등이 첨예해지면 안전 자산인 달러를 위안화에 비해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된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이 이날 한때 1,030원대가 깨지며 2019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며 원화는 엔화에 대한 강세를 이어갔다. 엔화에 대한 원화 강세는 수출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기업이 경쟁할 때 가격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일본 측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손철·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손철 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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