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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협력사 호원 "민주노총이 노동자 실업자로 만들어"

민노총 소속 공장점거에 격분

2·3차 업체도 조업 중단되자

광주상의까지 협력 촉구 호소문


복수 노조 설립으로 인한 노사 갈등으로 공장 가동을 나흘째 중단하게 된 기아 협력사 호원의 노동조합이 민주노총 소속 노조에 공장점거 농성 중단을 요구했다. 호원은 기아 광주 공장에 다양한 차체 프레임을 납품하는 1차 협력사다. 민주노총 소속 노조의 점거로 2·3차 업체도 조업을 중단하는 등 영향이 커지자 지역 경제계에서도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한국노총 소속인 호원 노동조합은 19일 호소문을 내고 “과격하고 폭력적인 민주노총이 성실하게 일해온 선량한 호원 노동자를 실업자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호원 노조는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그 소속 호원지회가 불법으로 생산 시설을 점거해 호원의 기계와 설비가 멈췄다”며 “기아차와 그 협력사도 멈춰 매일 수십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그 피해를 고스란히 광주 시민이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아 광주 공장 협력사인 호원과 금속노조 호원지회는 지난해 1월부터 1년 넘게 노조 설립을 두고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당시 50~60여명의 조합원을 둔 민주노총 금속노조 호원지회 조합이 설립된 지 이틀 만에 인원이 3배가량(약 180명) 많은 한국노총 소속 호원노조가 설립됐기 때문이다. 설립일은 호원지회가 빠르지만 인원이 더 많은 호원노조가 호원의 제1노조가 됐다.

민주노총은 호원이 개입해 설립한 호원노조가 어용 노조라고 주장하며 마찰을 빚어왔다. 이후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노조 설립 당시 호원의 개입 여부를 수사했고 호원 대표이사를 비롯한 9명을 부당노동행위(지배개입)로 검찰에 송치했다.

갈등 끝에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50여 명은 이달 16일 오전 6시부터 생산 설비 일부를 점거하며 농성에 들어갔고 나흘째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기아 광주 공장 1차 협력사인 호원의 생산 라인이 멈춰서자 원청과 다른 1~3차 협력 업체 250여 곳도 조업을 중단하거나 시간을 단축하는 등 파급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광주상공회의소까지 나서 호원 노사에 상생 협력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광주상의는 “호원의 노사 간 갈등으로 기아 광주 공장과 그 협력 업체의 생산 라인이 멈춰서는 등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번 사태로 기아 광주 공장은 하루 2,000여 대의 차량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지역 250여 자동차 협력 업체의 피해 또한 막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노사 간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지역 제조 생산량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자동차 관련 업계가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민주노총의 공장점거와 파업이 장기화되자 한국노총 소속 호원 노조는 “민주노총과 호원지회의 시설 점거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고 교섭할테니 즉시 불법적인 파업을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호원 노조는 “불법행위와 불성실 근로로 해고된 민주노총 호원지회장이 전 직원에게 사과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 그 복직에 동의하고 사측에 복직을 요구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2021년 임금 인상을 위한 단체교섭위원 5명 중 2명을 호원지회에 할당하고 공동교섭단을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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