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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조정에도 PER 14배…기대수익률 뚝

기업 이익 개선 예상보다 더뎌

기대수익률 7%로 1년새 반토막

국채금리도 올라 투자매력 줄어

3월 거래대금 1월보다 42%↓

사진 설명




코스피가 한 달 이상 3,000선을 오가는 조정장을 보이고 있지만 코스피의 평가가치(PER)는 여전히 사상 최고치 수준인 1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개선보다 주가 상승이 더 빠르게 진행된 탓에 기업 펀더멘털과 지수 사이의 간격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안전한 투자처로 꼽히는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증시의 평균적인 투자 매력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까지 평균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전망치는 13.95배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급락했던 1년 전 이맘 때의 12개월 선행 PER는 7~8배 수준에 그쳤다. 통상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은 PER의 역수(1/PER)로 계산한다. 즉, 1년 전 12% 후반대에 달했던 코스피 기대수익률이 현재 7% 초반으로 하락한 것이다. 게다가 최근 안전한 투자처로 꼽히는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7%를 돌파한 상황이기에 코스피 투자의 기대수익률은 5% 초과 수익에 그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 투자 매력이 감소한 상황을 반영하듯 주식 거래량도 큰 폭으로 줄어든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3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 3,525억 원 규모로 ▲1월 26조 4,778억 원 ▲2월 19조 954억 원 등과 비교해 각각 42.02%, 19.60% 줄어들었다. 이달 들어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이 20조 원을 넘은 날은 하루도 없었다.



PER는 한 주당 벌어오는 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몇 배인가를 따져 주가의 시세를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다. 코스피 기업들의 순이익이 높아질 경우 PER는 낮아지게 되고 반대의 경우 높아지게 된다. 실제로 코스피가 가파르게 치솟았던 올해 1월에는 12개월 선행 PER가 15배를 돌파해 25일 15.73배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코스피 선행 PER는 여전히 13배~14배를 넘나들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의 코스피 평균 PER가 10배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는 점을 보면 여전히 코스피 기업들의 주가가 비싸게 평가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개선이 기대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긍정적으로 발표됐지만 올해 실적은 2월 이후 더 이상 상향 조정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시장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황에서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이익전망치 상향 조정은 둔화됐기에 투자에 만만치 않은 환경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의 기대수익률이 1년 전 대비 반 토막이 난 상황은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을 깊어지게 하고 있다. 1년 전 기대수익률이 12%를 넘나들던 시기에는 그야말로 ‘모든 종목이 다 오르는’ 유동성 장세가 펼쳐졌기에 큰 고민 없이도 수익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리·환율 등 대부분 경제지표가 1년 전과는 크게 다른 상황에서 작년과 같은 장세를 더 이상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가 예외였다는 사실을 빨리 받아들이고 자신의 투자법을 좀 더 엄격하게 바라봐야 할 때”라며 “최근 코스피가 소폭 조정받았지만 저렴한 주식은 여전히 많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이 보유 중인 자산이 시간을 견딜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잘 살펴 고평가됐다고 판단될 경우 비중을 줄이는 대처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개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여전히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은 매력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경기 회복기에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경기민감주에 대한 접근은 유효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 상승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고 있지만 기업의 이익 상향이 금리 상승세를 넘어설 것이라는 확신이 생긴다면 코스피는 다시 반등할 수 있다”며 “다만 금리 상승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니 단기 트레이딩보다는 실적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기업 위주로 선별적 접근을 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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