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 창업주의 생애와 업적을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된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 사진전’에 참석했다.
22일 현대차(005380)그룹은 정 회장이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 사진전에 참석해 아산의 정신을 기렸다고 밝혔다. 이번 사진전은 ‘청년 정주영, 시대를 통(通)하다’라는 주제로 오는 4월 2일까지 2주 동안 현대차그룹 계동 사옥 1층에서 열린다. 아산의 사진, 다큐멘터리 영상, 유물, 어록 등이 전시됐다. 이날 추모전에 참석한 정 회장은 아산의 생전 사진과 집무실, 흉상을 둘러보며 그의 도전 정신 등을 기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이 조부의 생전 모습을 보며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각오를 단단히 했을 것”이라며 “도전과 혁신이라는 아산 정신은 최근 정 회장의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최근 ‘로봇’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등 글로벌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늘리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는 등 미래차 분야에서 글로벌 톱 수준으로 도약하겠다는 공언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
사진전의 주제는 △도전·창의·혁신 △나눔·소통 △아산 집무실 △차량 전시 △아산 흉상으로 구성됐다. 아산 정신을 오늘날에 되새기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진전은 아산의 삶과 발자취를 통해 청년들에게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 기획됐다”고 전했다. 특히 청년 정주영이 고향인 강원도 통천을 떠나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한 모습들이 중점적으로 담겼다.
도전·창의·혁신 분야에서는 현대자동차공업사 및 현대건설 설립,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항 공사, 한국 첫 고유 모델 포니 개발, 경부고속도로 건설, 서산 간척지 사업 등 아산이 ‘창의적인 생각으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하는 일에 도전해 혁신적인 성과를 거둔 모습들’을 디지털 액자를 통해 사진·영상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나눔·소통에서는 아산이 어려운 이웃은 물론 직원, 국내 경제인, 세계 각국 정상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아산의 어록과 함께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산 집무실을 재현한 공간에서는 책상·의자 등 다양한 집기들을 통해 소박했던 아산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사진전 한가운데에는 △한국 최초 고유 모델인 포니와 포니의 콘셉트카 ‘포니 쿠페’ 디자인을 재해석한 콘셉트카 ‘45’를 전시했다. 45의 디자인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처음으로 적용한 아이오닉5로 구현됐다. 현대차그룹의 최초 자동차 모델 포니가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아이오닉5로 재탄생한 셈이다.
아산 흉상을 중심으로 담백하고 절제된 추모 공간도 마련했다. 흉상 좌대 옆면에는 국문과 영문으로 ‘불굴의 의지와 개척자 정신으로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고, 시대를 앞선 선구자적 정신으로 없는 길도 새롭게 개척하며 긍정적 신념과 창조적 도전정신을 심어준 아산 정주영의 공적을 기리고 정신을 계승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추모글을 새겨 의미를 더했다.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위원회는 계동 사옥 추모 전시전과 함께 ‘아산정주영닷컴’에서 이달 21일부터 9월 20일까지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 온라인 사진전’도 진행 중이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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