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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하락에 패닉바잉도 주춤…하락 변곡점 시그널?





주택시장이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주택거래량이 감소하고 주택가격전망지수도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집값 움직을 좌우하는 전셋값도 진정되고 있다. 집값 하락의 전조인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단 시장에서는 수요도 줄었지만 그렇다고 정부 공급 역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다. 당장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예정대로 진행될 지 미지수다. 박원갑 KB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이미 집을 매수할 사람들은 지난해까지 많이 매수해 수요 자체도 작년만큼 많지 않고, 장기간 상승에 대한 피로감도 있다. 또 지난해 ‘패닉바잉’ 양상은 전세 불안에서 기인한 측면도 있는데, 최근 들어 전세난 회피 매수 수요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혼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0대 패닉바잉 주춤해졌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통계를 보면 2월 들어 30대의 서울 매수세가 꺾였다. 2월 30대가 매입한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1,953건. 지난달인 1월 거래량인 2,353건보다 400건 가량 줄어들었다. 전체 거래 건수 대비 비율로 봐도 1월에는 39.6%로 40%대에 육박했지만 2월에는 이보다 적은 35.9%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으로 대표되는 서울 외곽 지역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이들 지역에는 지난해 연말까지 ‘내 집 마련’ 막차를 타려는 30대 수요가 몰려 거래량이 크게 뛰고 거래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하지만 2월 들어서는 전체 거래 중 30대의 매입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10%포인트 내외로 ‘뚝’ 떨어지는 추세다. 강북구의 경우 2월 이뤄진 30대 아파트 매입 거래는 단 29건에 불과하다. 전달인 1월 수치인 54건의 반토막 수준이다. 비율로 보면 지난 1월 45.2%였던 30대 매입 비중은 2월 들어 31.1%로 급감했다. 도봉구도 마찬가지다. 도봉구에서 2월 계약된 30대의 아파트 매매 거래 비율은 30.5%(85건)으로, 1월 40.4%(115건)보다 크게 줄었다. 노원구도 1월 44.9%(284건)에서 2월 38.0%(216건)으로 감소했다. 노·도·강 지역 와에도 금천구(36.7→31.1%), 성북구(45.6→40.8%)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평가된 지역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3구에서는 30대 매수 비중이 20%대로 떨어졌다. 강남구에서 지난 1월 102건을 매수하며 전체 거래의 30.4%를 차지했던 30대는 2월 이보다 적은 75건을 매수해 거래 비중이 22.9%로 대폭 줄었다. 서초구도 1월 31.8%(98건)에서 2월 29.6%(81건)으로, 송파구도 31.2%(99건)에서 29.8%(73건)로 감소했다.





<강남 전셋값 하락전환…집값 드디어 떨어지나>

집값의 지표라고 할 수 있다는 전셋값은 주춤하더니 강남권에서 하락으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은 3월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전셋값이 0.04% 올라 지난주(0.05%)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고 발표했다. 강남구는 0.02% 하락해 작년 5월 둘째 주(-0.01%) 이후 45주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송파구 역시 전셋값이 0.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50주 만에 떨어지게 됐다. 강동구(0.00%)는 보합을, 서초구(0.02%)는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셋값이 단기간 급등한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쌓이고 있다"며 "자금 사정이 급한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추면서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집값 전망 수치도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3월 주택가격전망지수(124)는 한 달 사이 5포인트 내렸다. 작년 말까지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으나 올해 1월부터 석 달 연속 내림세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대도시권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의 하나인 신규 공공택지 추진 계획 발표로 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약화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일단 방향성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요가 줄면서 거래도 줄었지만 여전히 서울 아파트의 경우 신고가 비율이 50%선을 유지하고 있다. 30대의 패닉바잉이 주춤하고 있지만 경기 외곽과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신고가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하반기 들어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것도 변수다.경기도와 인천 아파트 매매가는 이번주 들어 지난주보다 상승폭을 넓혔을 뿐 아니라 서울의 매도 호가 수준도 아직은 유지되는 분위기다. 재건축 정책 향방도 시장 변수로 작용한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재건축·재개발 관련 규제가 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서울 재건축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재건축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최근 오르고 있는 추세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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