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선사의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수에즈 운하를 막아서면서 전 세계적인 물류 대란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비상대응반을 꾸리고 국내 물류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문성혁 장관이 28일 수에즈 운하 통항 중단에 따른 비상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현장 상황과 이에 대응한 국내 주요 선사들의 대응 현황을 점검한다고 27일 밝혔다.
대만 선사 에버그린의 ‘에버기븐’호는 지난 23일 수에즈 운하를 지나가던 중 좌초돼 현재 수에즈 운하 통행이 중단된 상태다.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해운 물동량의 12%가 지나다니는 통로로 이집트 현지에서도 사태 해결에 나섰지만 아직 정상화되지 않았다. 이 곳 통행이 막히면서 선박 200여대가 인근에서 대기 중이고 일부 선사는 아프리카대륙 남단 희망봉을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해수부는 유럽항로를 운항하는 국적선사들과 인근 해역 운항과 선사 대응 현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물류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에 나섰다. 현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대응반을 한국해운협회, HMM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민관 공동 대응체계로 확대한 ‘수에즈 운하 통항중단 비상대응반’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번 대책회의에서는 수에즈 통항 중단에 따른 각 선사 및 유관기관의 대응현황을 점검하고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수에즈 인근 해상에서 대기 중인 2만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트호 선장과 위성통신을 실시해 현지 동향을 청취하고 선원들의 부식과 선용품 현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에버기븐호 좌초 사고로 수에즈 운하의 통항이 중지되면서 국제물류 지연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각 선사에서는 수에즈운하 인근대기 선박 및 우회 선박의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우회항로 이용 시 관련 정보의 화주 통지, 선사별 비상운영체계 가동 등으로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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