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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VS 신세계 끝없는 대결…역대 주요 전적과 남은 과제는?[백주원의 리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와 부산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관중석에 앉아 있다./연합뉴스




“걔네(롯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도발’이 통했던 걸까요? 지난 4일 인천 SSG랜더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SSG랜더스는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5 대 3으로 승리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SSG랜더스의 창단 후 첫 경기였던 만큼 야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각 그룹의 계열사별 장외경기로도 그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롯데마트가 개막전 경기를 앞두고 “야구도 유통도 한 판 붙자!”며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를 진행했고, 이마트도 이에 맞서 일명 ‘랜더스 데이’라는 할인 행사를 열었죠.

특히 정 부회장이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음성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클럽하우스에 등장해 “롯데는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 “롯데가 제대로 미끼를 물었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고, 이는 곧 세간의 화제가 됐습니다. 이에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ON)’은 “원정 가서 쓰윽 이기고 ON”이라는 이벤트 배너 문구를 내걸기도 했죠.

롯데 대 신세계, 신세계 대 롯데. 유통 맞수로 꼽히는 롯데와 신세계는 사업군이 겹치는 만큼 그동안 여러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롯데와 신세계가 역대 어떤 전적을 보였는지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이마트, 대형마트·창고형 매장에 강세


이마트 간판/연합뉴스


우선 대형 마트 부문에서는 이마트가 앞섭니다.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11조2,5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형 마트들이 실적 부진을 겪었다고 하는데 오히려 이마트로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가 호재로 작용했죠. 반면 롯데마트는 구리점 철수 등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2019년 124개였던 롯데마트 매장 수는 지난해 기준 111개로 줄었고, 올해도 수익이 부진한 점포를 중심으로 추가 폐점할 계획입니다.

창고형 할인점 경쟁에서도 이마트가 롯데를 제쳤습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 2019년 서울지역 1호점인 월계점에서 시작해 현재 20개 점포를 운영 중입니다. 반면 롯데쇼핑의 ‘빅마켓’은 전체 5곳 중 3곳이 지난해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해 6월 신영통점, 킨텍스점, 도봉점이 차례로 폐점됐고, 금천점과 영등포점만 남았습니다. 무료로 누구나 이용 가능한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달리 회원제로 운영한 것이 한계로 작용했다는 평가입니다.

롯데, SSM와 면세점 채널 선도


롯데슈퍼 매장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롯데쇼핑




반면 기업형 슈퍼마켓(SSM)에서는 롯데가 앞서 있습니다. 현재 SSM 시장은 롯데슈퍼, 이마트에브리데이, GS더프레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4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는데 그 중 롯데슈퍼는 점포 수가 320여 개로 업계 1위입니다. 반면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점포 수는 240개이지요.

면세점 부문에서도 롯데가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롯데면세점은 글로벌 2~3위에 올라와 있지만, 후발 주자인 신세계면세점은 2019년에서야 8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이밖에 롯데와 신세계는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을 두고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양사는 각각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ON)’과 ‘SSG닷컴’을 보유하고 있죠. 이들 모두 쿠팡이나 네이버쇼핑 등과 비교해 아직 거래액 규모가 작아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순간 업계 상위권에 단번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죠.

롯데VS신세계, 남은 과제는?


롯데와 신세계의 경쟁은 현재진행형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클럽하우스에서 “롯데는 갖고 있는 가치를 본업에 연결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라며 “마케팅에서만큼은 반드시 롯데를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양사가 서로만 바라보는 경쟁을 했다가는 결국 뒤처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쓴소리도 나옵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아직 롯데를 언급하고 있다는 것에 조금 실망했다”고 말합니다. 소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네이버쇼핑과 쿠팡이 저 멀리 앞서 가는 상황에서 아직도 옛 경쟁자를 바라보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지적인 거죠. 그건 롯데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네이버쇼핑의 지난해 거래액은 28조 원이고, 쿠팡은 22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SSG닷컴은 3조9,000억 원, 롯데온은 7조6,000억 원에 불과하죠. 신세계와 롯데가 국내 유통 시장에서 한 발이라도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옛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는 것이 먼저 아닐까요.



※‘백주원의 리셀(Resell)’은 시시각각 급변하는 유통 업계의 이야기를 알기 쉽게 쏙쏙 재정리해 보여드리는 코너입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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