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디스플레이 글라스 시장 1위 기업인 미국 코닝의 대주주가 된다.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는 보유하고 있던 지분의 일부를 코닝에 넘겨 코닝의 자사주 매입에 힘을 보태며 50년 넘게 이어온 양사의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
5일(미국 현지 시간)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8년까지 코닝과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지난 2013년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지분을 코닝에 넘기는 대신 코닝의 전환우선주를 사들였다. 당시 매입한 전환우선주의 물량을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1억 1,500만 주에 달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가운데 3,500만 주를 코닝에 매도해 코닝의 자사주 매입 전략에 힘을 보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종적으로 코닝 지분의 9%에 해당하는 8,000만 주를 보유하게 되며 코닝 지분 10.58%를 보유한 1대 주주인 미국의 자산 운용사 뱅가드그룹에 이은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코닝 지분 일부 매각은 이달 중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랜 협력 관계를 이어온 코닝의 대주주가 되지만 이사회 등 경영에 개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최주선(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코닝은 자사의 좋은 파트너이며 약 50년간 이어져온 관계를 강화하고 연장하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면서 “이번 합의는 코닝의 역량과 진행 중인 우리의 기술 협력, 합동 혁신 리더십에 대한 삼성의 신뢰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웬델 P 윅스 코닝 최고경영자(CEO)도 “브라운관 디스플레이(CRT), 액정표시장치(LCD)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퀀텀닷(QD) 디스플레이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최근 이뤄진 협력까지 삼성의 핵심 원재료 혁신 파트너가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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