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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쿠팡 축포에도…이커머스, 은행 인수금융 받기는 하늘의 별따기

매각가 5조 거론되지만 인수금융은 최대 1조

다른 업종 비해 3분의 1로 뚝…매각 흥행 빨간 불





쿠팡이 뉴욕 증시에서 ‘100조 축포’를 터뜨렸지만, 아직 국내 은행에 이커머스 대출은 하늘의 별따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미래가치를 보고 인수전에 참여한 주요 주자들이 인수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내는 볼멘소리다. 보통 대형 인수합병(M&A)거래대금의 60%까지 받쳐주던 인수금융이 이번에는 3분의 1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베이코리아 매각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이베이코리아 매각 시 최대 1조원 가량의 인수금융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종의 주식담보대출인 인수금융은 일반적인 업종의 경우 기업가치의 50~65%까지를 담보로 잡고 투자를 집행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이베이 코리아의 기업가치가 4조~5조 원인 점을 고려하면 약 20~25%만 담보를 인정하는 셈이다. 그마저도 실제 인수금융을 집행할 은행이나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 사이에서는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인수합병 거래에서 기업가치는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에비타·EBITDA)기준 10배 안팎 수준을 평균으로 잡고 업종에 따라 배수를 달리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에비타가 약 1,000억 원으로 추산되므로 기업가치가 5조원이 되려면 에비타의 25배에 해당한다. 즉 은행 입장에서는 같은 기준으로 기업의 담보 가치를 두 배 이상 높게 잡아야 하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은행이 인수금융을 집행하려면 해당 은행 심사 부서를 통과해야 하는데 설득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은행 이외 대형 투자자인 공제회 등은 매각 절차가 진행된 후에 검토하겠다며 관망하는 분위기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보들이 대부분 인수금융 파트너를 잡지 못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는 신한은행·NH투자증권·삼성증권 등과 인수금융 조달을 협의 중이다. 이들은 MBK가 인수 후 이베이코리아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요구하는 등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MBK는 보유 중인 홈플러스의 점포가 주요 주거지 근거리에 있는 만큼 물류센터로 활용해 이베이코리아의 배송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그 밖에 신세계가 인수전을 최종 완주할 후보로 보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에 비해 의사결정에서 자유로운 전략적 투자자이면서 다른 후보인 롯데·SK텔레콤과 달리 유통분야 하나만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11번가의 시너지를 위해 이번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SK텔레콤이 지주회사 개편에 나서면서 모든 역량이 한 곳에 쏠여 있다는 평가다. 롯데는 최근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롯데온 새 대표로 영입하며 일단 채비를 갖췄다. 다만 가격은 다른 후보에 비해 보수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금융이 성사되면 주요 은행이 플랫폼 기업의 거래량 등을 기준으로 한 첫 대출이 된다”면서 “상장을 추진중인 마켓컬리 등 유사업종 기업이 시장에서 얼마나 가치를 인정받는 지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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