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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美中 특허괴물들 'LG 5G 표준' 눈독…"기술주도권 뺏길수도"

NPE 중심 美 3~5곳·中 3곳 접촉

LG전자 5G 특허규모 글로벌 3위

매물로 나온 특허 시장가치 2조

미래차 분야 등에 활용도 높아

中업체 사들이면 韓추월 시간문제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의 5G 표준 특허를 확보하기 위해 중국은 물론 미국 특허전문회사(NPE)들까지 전방위로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국내 특허 관리 전문 회사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까지 도전장을 내면서 LG전자의 통신 표준 특허를 둘러싼 각축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LG전자는 수익성 악화로 스마트폰 사업을 접기는 했으나 5G 표준 특허 등과 관련해서는 전 세계 ‘톱클래스’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 표준 특허가 중국 업체 등으로 넘어갈 경우 향후 5G와 연계된 미래 사업 등에 있어 우리가 기술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중 등 8개 업체 구매 의사 타진

26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5G·4G 등과 관련해 2만 4,000여 건의 통신 표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독일 특허 조사 기관 아이피리틱스(IPlytics)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LG전자는 3,700여 건의 5G 표준 특허를 보유해 글로벌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미국 특허 분석 기관 테크아이피엠(TechIPM)에 따르면 LG전자는 4G(LTE/LTE-A) 표준 특허 부문에서도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특허 가운데서도 표준 특허는 국제적으로 합의된 표준 기술로서 특허 권리를 법적으로 주장하기 용이하고 특허 침해를 회피하거나 회피 설계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전자 업체들은 5G 표준 특허를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의 경쟁력 있는 표준 특허가 글로벌 시장에 대거 매물로 나온 것이다.

특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사업 과정에서 LG전자의 5G 표준 특허는 외면할 수 없어 상당히 민감한 문제”라면서 “NPE 등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 3곳, 미국 업체 3~5곳, 한국 업체 1곳이 이미 구매 제안을 하거나 구매 의사를 LG전자 측에 다각도의 방법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앞서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MC사업본부의 매각을 타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다만 매각 시도 과정에서 글로벌 업체들은 LG전자의 표준 특허 등과 관련해서는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5G 표준 특허를 확보하게 되면 스마트폰뿐 아니라 통신 장비나 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구글은 2012년 모토로라의 휴대폰사업부를 125억 달러(약 13조 9,000억 원)에 사들이면서 모바일 특허 1만 7,000개를 획득한 후 대다수 특허는 남기고 2014년 중국의 개인용 컴퓨터(PC) 제조 업체 레노버에 29억 1,000만 달러(약 3조 원)를 받고 재매각했다. 구글은 이후 모토로라 모바일 특허를 바탕으로 스마트폰과 전기차로 사업 영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

LG전자 5G 표준 특허, 최대 2조 달해

LG전자 역시 스마트폰과 관련한 핵심 기술 등은 회사 차원에서 보유하며 전장 사업과 미래 먹거리 등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체 통신 표준 특허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특허 업계의 일반적 관측이다. LG전자가 현재의 통신 표준 특허를 모두 보유할 경우 한 해 들어가는 특허 유지 비용만 200억~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 업계에서는 매물로 나온 LG전자의 5G 표준 특허의 시장 가치가 1조~2조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허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5G 표준 특허는 퀄컴·삼성·에릭슨·노키아·LG 등 몇 개 업체들이 사실상 과점하고 있다”면서 “그만큼 희소성이 크기 때문에 LG전자가 표준 특허를 대량 매각할 경우 수조 원대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샤오미나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 손잡은 NPE들이나 뉴욕 월가의 투자은행들과 전략적 협업 관계인 미국 NPE들이 LG전자 5G 표준 특허를 사들일 경우 향후 우리 업체들이 되레 특허 소송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특허 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정부 관계자는 “표준 특허는 일종의 장벽이기 때문에 중국 업체들이 LG전자 특허를 확보할 경우 향후 세계시장 진출에 있어 우리 업체들을 추월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KPMG에 따르면 전 세계 5G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 2,19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5G 표준 특허의 영향력은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CDMA 표준 특허를 독점하고 있는 퀄컴의 경우 우리 기업들로부터 받은 누적 로열티만 5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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