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구내식당을 마련한다. 그동안 비싼 판교 물가 때문에 매 끼니가 고민이었던 카카오 직원들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인사평가·성과보상 방식을 두고 내부적으로 불만이 제기된 가운데 카카오가 직원 복지 향상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4일 직원들에게 공지를 통해 내년 입주 예정인 판교 알파돔시티 사옥에 구내식당을 만든다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가 빌려 쓰고 있는 판교 H스퀘어 건물에는 직원 전용 식당이 없었다. 새로 옮기는 알파돔시티 역시 임차하는 것이지만 건물주와의 협의를 통해 식당을 만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직원들 사이에서는 네이버·엔씨소프트 등 주변 정보기술(IT) 회사들과 달리 직원들을 위한 식당이 없다는 게 불만이었다. 카카오의 한 직원은 “보통 판교에서 한 끼 해결하려면 1만~2만원의 비용이 든다”며 “한 달 내내 사먹는다고 하면 20만~40만원이 나가고 야근이 잦은 경우 부담은 훨씬 더 커진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매달 주는 식대 지원금은 10만원에 불과해 식비를 충당하기엔 턱없이 모자라다는 지적이 내부적으로 제기돼 왔다. 또 카카오 문화가 선·후배 할 것 없이 식사비는 갹출하는 방식이다 보니 어린 연차일수록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내식당은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지 등 새 건물에 함께 입주하는 계열사 직원들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구내 식당은 이익 창출이 아니라 직원 복지 향상 차원에서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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