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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늦어, 배당주 여름부터 모아가라"…"빅테크·플랫폼주도 유망"

[인플레시대 투자 전략] <상> 하반기 자산 배분 어떻게





지난해는 성장주, 올해 상반기는 경기 민감주가 국내 증시를 휩쓸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비교적 명확한 흐름에 올라타기만 하면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올 하반기 진입을 앞두고 시장이 달라지면서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플레이션이라는 새로운 리스크가 자산 시장을 점점 옥죄어 오면서 투자 포트폴리오 역시 변화해야 하는 시점을 맞았다는 얘기다.

29일 서울경제가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신한·KB·하나·대신·유안타 등 국내 증권사 9곳의 프라이빗뱅커(PB)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하반기에는 성장주·배당주·소비주 등 특정 부류의 주식이 일괄적으로 오르기보다 종목별 차별화가 극심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그 수혜를 볼 수 있는 리츠 등 배당주가 효자 노릇을 하는 가운데서도 미국의 빅테크 기업이나 카카오·네이버 등 한국의 플랫폼주와 같이 독점력과 수익력을 모두 갖춘 성장주는 부침을 겪더라도 꾸준히 우상향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재테크 전문가들은 오는 10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연말께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개시 등으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배당주, 성장주, 소비 관련주, 현금성 자산 등에 대한 분산투자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편안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장-가치' 이분법 벗어나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로 전환을

경기회복기 '배당'은 확실…금융·우선주 서서히 매집해볼만

덜 오른 신재생·반도체도 유망…지수는 4분기 조정 가능성

"찬바람 불면 늦어…배당주 여름부터 모아가라"=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하반기 증시의 화두다. PB들은 인플레이션 시대에 튼튼한 방패막이가 돼줄 리츠·금융주를 비롯한 배당주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것을 적극 권유했다. 미국의 부동산을 담은 리츠 주식들은 임대료 인상을 통해 배당도 늘려갈 수 있고 은행·보험 등 금융주는 금리가 오르면 수익성이 개선돼 배당 여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문윤정 신한금융투자 삼풍지점 부지점장은 “경기회복기에 주식은 흔들릴 수 있어도 배당은 확실하다”며 “한국 기업들도 배당성향이 개선되고 있어 이에 착안해 우선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미래에셋증권 광화문 WM센터장은 “배당주는 7~8월부터 슬슬 매집을 시작해야 한다. 9~10월 가면 늦는다”며 “배당률 5% 안팎의 국내외 리츠를 퇴직연금, 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에 담아 절세 효과까지 누리면서 투자하라고 권한다”고 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시대에 너무 높은 현금 비중은 ‘독’이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변동성 장세를 대비한 일정 수준의 현금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언경 한투증권 압구정PB센터 지점장은 “인플레 시기에는 현금이 가장 위험하고 채권형 펀드도 피해야 한다”며 “그러나 안정 투자 성향의 자산가라면 3%대의 확정 금리를 주는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가 은행 예금보다 낫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도 “변동성 장세를 대비해 약 30%가량은 현금성 자산을 가져가라고 권한다”고 전했다.

빅테크는 들고 갈 주식…덜 오른 신재생·반도체도 관심=그럼에도 성장주에 대한 선호는 여전했다. 하반기 큰 틀에서 성장주와 가치주 중 수익률이 높은 쪽을 묻는 질문에 성장주가 68.7%였다. 유망 투자 대상(복수응답)을 묻는 질문에도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대형 플랫폼주와 배터리·자율주행차를 꼽는 응답자가 많았다. 동시에 여행·레저·소비 등 경제 재개방 수혜주와 미국의 빅테크(9.5%), 신재생 에너지주(8.5%)도 투자 유망 상위권에 랭크됐다.

유정화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내스센터 지점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포트폴리오가 기술주로 채워져 있었고 이들이 올해 상반기 고생했다”며 “하반기에는 성장주·소비주를 균형 있게 담지 않으면 어려움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주 중에서도 보잉·나이키·디즈니 등과 같이 혁신까지 추구하는 기업들이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해외 명품 소비주를 담는 펀드나 랩도 눈여겨볼 만하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급격히 오른 대형 정보기술(IT)에 대한 추격 매수에 대해서는 신중한 목소리도 나왔다. 조혜진 NH투자증권 이사는 “하반기에 국내 주식 중에서는 자동차와 같이 많이 오르지 못한 대형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이머징 국가에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면 결국 대형주를 매수한다”고 말했다. 조 이사는 “네이버·카카오를 기존에 보유하고 있다면 계속 들고 가면 된다”면서도 “미래의 가치를 상당 부분 앞당겨왔기 때문에 신규 매수하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했다.

물가 압력 커지지만 제한적…지수는 ‘미니 상고하저’=이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겠지만 증시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한국의 국채 금리 상승 폭이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고수익 자산인 주식과 대체 자산에 대한 수요가 여전할 것이라는 게 근거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1.7~2%대의 금리를 예상하는 응답이 절반 이상(52%)으로 완만한 금리 상승세를 전망했다.

그러나 연말로 갈수록 금리 인상 우려로 인해 3분기보다 4분기 주가가 내려가는 ‘상고하저’의 그림을 예상하는 PB들이 많았다. 하반기 코스피지수 상단이 3,500선과 3,600선까지 본 응답자를 합쳐 67%나 되지만 4분기에 3,300 이하까지 내릴 수 있다는 의견도 42%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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