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직후 저녁 장사를 주로 하는 수도권 자영업자들 위주로 심각한 매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거리두기 규제가 없었던 비수도권 자영업자들은 오히려 평년보다 매출이 늘어나며 자영업자 사이에서도 규제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저녁 장사를 주로 하는 술집,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직후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캐시노트를 운영하며 전국 70만 자영업자의 카드 매출을 관리하고 있다.
전체 자영업자 중 야간 매출 비중이 높은 수도권 술집, 식당들은 지난 12일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이후 매출 하락이 전체 업종 중 가장 가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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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4단계 시행 전인 올해 27주차(7월5~11일) 서울 자영업자의 야간 매출액은 평년(2019년) 대비 27% 하락한 상황이었다. 그러다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고 오후 6시 이후 2인 이상 모임 금지가 시작되고 서울 자영업자의 28주(7월12~18일) 야간 매출액은 평년 대비 43% 하락하며 전주 대비 16%p 급락했다. 특히 서울 중구, 종로구 등 도심지 지역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크게 하락했다. 서울 중구, 종로구 자영업자의 28주차 야간 매출액은 각각 54%, 53% 떨어지며 실제 '매출 반토막'이 현실화 됐다.
수도권 야간 영업의 경우 실제 정부 직접 규제에 직격탄을 맞은 건데 다른 분야 자영업이나 비규제 지역의 자영업은 오히려 평년 대비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강원도 지역 전체 자영업자들은 수도권 4단계 시행 후 자영업자 매출액이 2019년 대비 4%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비규제 지역인 경북, 전북, 제주도 내 자영업자 역시 각각 같은 기간 5%, 2%, 2% 매출이 늘어났다.
술집 등 저녁 영업이 아닌 자영업자들도 4단계 시행 후 매출이 오히려 늘어난 곳도 많다. 4단계가 시작된 28주차 이후 전국 슈퍼마켓, 음식료품 판매점 등의 매출액은 평년 대비 15%, 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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