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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기술인상]"메뚜기·날치처럼 움직이는 '이중 모드 로봇'이 다음 목표"

■ 인터뷰-박훈철 건국대학교 스마트운행체공학과 교수

박훈철 건국대 교수가 장수풍뎅이를 모방한 비행 로봇을 설명하고 있다.




“곤충 모방 비행 로봇은 다수의 프로펠러로 구동하는 드론과는 다른 원리로 비행합니다. 이러한 로봇이 현재의 드론과 유사한 기능을 발휘한다면 전혀 다른 형태의 드론이 현실에서 활용될 수 있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과 서울경제가 공동 주관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8월 수상자로 선정된 박훈철(59·사진) 건국대 스마트운행체공학과 교수는 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메뚜기·날치·가마우지같이 두 가지 이상 방식으로 기동하는 생물체를 모방하는 이중 모드 로봇을 연구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울대 항공공학 학·석사, 미국 메릴랜드주립대 항공우주공학 박사를 거쳐 국제지능무인시스템협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저널 바이오닉엔지니어링’ 부편집장, ‘바이오인스피레이션·바이오미메틱스’ 편집위원, ‘저널 어드밴스드로보틱스시스템’ 부편집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비행하는 풍뎅이와 날갯짓 비행 로봇의 충돌 회복 메커니즘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에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이 논문에는 장수풍뎅이 날개의 펼침과 충돌 에너지 흡수와 이를 공학적으로 모방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는 “장수풍뎅이를 모방해 지난 2019년에 개발한 곤충 모방 날갯짓 비행 로봇인 ‘KU비틀’이 적에게 탐지되지 않고 은밀한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있어 국방 관련 기관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하지만 실용화를 위해서는 여전히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수풍뎅이 외에도 다른 생물체를 모방한 로봇도 연구하고 있는 그는 메뚜기 모방 로봇은 소기의 성과가 있었지만 만족할 정도는 아니고 날치 모방 연구는 이제 막 시작했다고 했다. 가마우지 모방에 관한 연구는 지난해에 제안했으나 준비 부족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KU비틀을 활용해 고도가 높아서 공기 밀도가 해수면 공기 밀도의 70% 정도일 때에도 비행이 가능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며 “더 낮은 공기 밀도에서도 비행하는 방법과 비행 효율 향상에 관한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포부를 피력했다. 세계적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곤충을 모방해 공기 밀도가 낮은 화성에서의 비행 방법을 모색하는 연구가 급속히 진행돼온 상황에서 차별화된 연구를 통해 한 획을 긋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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