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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상처 보듬는 ‘손길’ 옷에 담고 싶었다”

김보민 블루템버린 디자이너

11일(현지 시간) ‘뉴욕패션위크 SS’ 런웨이에 선 김보민 블루템버린 디자이너. /사진 제공=블루템버린




‘뉴욕패션위크 SS’에 선보인 김보민 디자이너 작품. /사진 제공=블루템버린


“9·11 테러 참사로 인해 아직까지 사람들 마음에 남아 있는 상처를 보듬어주고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의미에서 옷을 디자인했어요.”

9·11 테러 20주년인 11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의 명품 거리인 5번가 680에서 열린 ‘뉴욕패션위크 봄여름(SS)’의 런웨이에 김보민 블루템버린 디자이너가 서자 곳곳에서 “브라보”라며 환호성이 쏟아졌다. 한국 디자이너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은 김 디자이너가 한국 전통 의상에서 받은 영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옷들에 관객들이 박수를 보냈다.

그는 이날 “콘셉트를 ‘터치’로 잡았다”며 “옷을 제 손으로 다 만들기도 했지만 (옷에) 사람 손길이 닿았을 때 감동을 주고 힘이 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 디자이너는 특별히 뉴욕의 아픔을 생각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하루 종일 뉴스를 틀어놓고 있는 편이다. 사람 사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며 “9·11을 보니 미국인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쇼도 9·11 테러 추모 화면으로 시작했다.

김 디자이너는 뉴욕을 시작으로 오는 2023년까지 파리와 밀라노·런던 패션위크에 연달아 선다. 한국 패션 업계에서 4대 패션위크에 동시에 초청받은 것은 김 디자이너가 처음이다. 그는 “사람들 모두 마음속에 다양한 인격이 있다. 그것을 옷으로 표현하고 한국적인 것, 서양적인 것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앞으로는 사람들이 옷다운 옷,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정성이 들어간 옷을 찾지 않을까 한다. 그게 새로운 트렌드”라고 했다.

이번 행사를 함께 준비한 이건호 블루템버린 대표는 “김 디자이너가 만든 옷에 칩을 넣어 스마트폰으로 진품인지 아닌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며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활용해 디자인 저작권 보호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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