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철강 업계 최초로 탄소포집활용(CCU) 기술 실증 사업을 시작한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해 연간 32만 톤의 탄소를 줄인다는 목표다.
포스코는 지난 11일 포항제철소에서 ‘철강산업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전환 기술 실증’ 사업 가속화를 위한 킥오프 미팅을 진행했다. 김기수 포스코 공정엔지니어링연구소장, 황계순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환경에너지연구소장, 박종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는 2010년부터 RIST와 손잡고 환경 규제 강화에 대비해 철강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생산 공정에서 다시 활용하기 위한 CCU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해당 기술을 현장에 적용해보는 것이다. 고로, 전로, 파이넥스 용융로 공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가스에서 고순도 이산화탄소를 분리 포집한 후 코크스 오븐에 취입해 부생가스발전의 열원으로 활용되는 코크스오븐가스(COG) 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코크스 오븐 하나당 연간 3만~5만 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의 제철소 전 코크스 공정에 적용할 경우 총 32만 톤의 탄소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실증 사업은 ‘2050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철강 업계가 추진하는 CCU 기술의 국내 첫 실증 사례다. 사업 기간은 오는 2023년 12월까지다. 포스코는 CCU 기술 실증과 함께 공정 엔지니어링 기술 개발까지 완료해 설비 제작과 설치를 아우르는 기술 패키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철강 공정에 적용하는 세계 최초의 CCU 기술이 되는 만큼 국내외 주요 철강 기업에 기술 수출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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