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삼성전기, MLCC 성장세 탄탄…내년 역대최대 실적 쓴다 [서경 스타즈IR]

서버·5G 등으로 수요처 다변화

고부가 제품 확대로 수익성 개선

내년 영업익 1조7,852억 달성 전망

디지렌즈 투자로 '메타버스' 진출도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간 삼성전기(009150)가 내년에도 역대급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사업 호전이 지속되고 빠듯한 수급 환경 지속과 적자 사업 정리로 기판부문의 실적 성장도 기대된다.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도 손을 뻗으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4,5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매출액은 2조 6,887억 원으로 같은 기간 21% 증가했다.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며 3분기 영업이익률은 17.0%로 전자부품 글로벌 1위 업체 무라타(19.6%)에 견줘 크게 뒤지지 않는다.

사상 최대 실적의 일등 공신은 MLCC와 반도체 기판이다. MLCC는 고부가인 전장용 및 산업용 비중이 상승하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직전 분기 대비 10% 상승했고 완전 가동에 준하는 공장 가동률을 보이며 제조 효율성도 개선됐다. ‘반도체의 쌀’로 불리는 MLCC는 스마트폰, 가전의 소재로 쓰이며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반도체에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는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이다. 기판사업부도 3분기 실적에서 눈여겨볼 부분이다. 고사양 반도체 기판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이 품귀 현상을 보이며 주요 제품의 판가가 뛰었고 공장도 풀가동 체제에 들어가며 실적 기여도가 크게 확대됐다.



하지만 이 같은 호실적에도 4분기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삼성전기의 주가는 침체돼 있다. 지난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기는 16만 4,500원에 마감해 지난 9월부터 12%가량 조정받은 상태다. 실제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삼성전기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854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5.8%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주요 전방 산업인 PC·TV 등 언택트 수요 감소와 중화권 스마트폰 재고 조정 영향으로 3분기 대비 감익은 불가피하다는 게 증권가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삼성전기의 이익 체력이 달라져 우려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보일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평가가 인색하다고 입을 모은다. 기존 삼성전기 실적은 스마트폰 업황에 의해 크게 좌우됐지만 올해를 지나며 수요처가 서버, 5G 등으로 다변화됐고 스마트폰용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MLCC 수익성도 거듭 개선되고 있다. 반도체 패키지 기판 가격 상승 기조도 당분간 계속되면서 2019년 1%에 불과했던 기판사업부의 영업이익 비중은 올해 15%, 내년 20% 안팎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방역 체계 전환으로 언택트 수요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불안이 팽배하지만 삼성전기만큼은 내년 역대급 실적을 세울 것이란 낙관이 나오며 여타 IT 업체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달 하나금융투자는 2022년 삼성전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0조 3,088억 원, 1조 7,852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이익을 새로 쓸 것이라고 예측했다. 5G 스마트폰 출하 확대로 대당 MLCC 탑재량이 증가하고 올해 부진했던 자동차 판매 증가로 MLCC 사업을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의 매출은 5조 원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또 그간 적자를 이어오던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사업 중단도 기판사업부 수익성에 개선에 속도 더해줄 요소다. 지난달 삼성전기는 매년 500억 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내온 RF-PCB 사업의 영업정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의 양과 질 모두가 상전벽해 수준으로 향상됐음에도 역사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에 머물러 매수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시대에 대비한 신규 투자도 눈길을 끈다. 이달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등과 미국 증강현실(AR) 기술 전문 기업인 미국 디지렌즈(DigiLens)에 투자를 단행했다. 디지렌즈의 AR 안경 출시가 예상되며 삼성전기는 AR 안경의 핵심 기술인 웨이브 가이드 모듈을 양산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R 안경은 메타버스 시대를 앞당기고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기기로 발전할 수 있다”며 “긴 안목에서 삼성전기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